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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프로축구선수협 "전문가 없는 잔디 관리가 K리그 발목 잡는다"

2025-04-03 18:31

고르지 못한 잔디. 사진[연합뉴스]
고르지 못한 잔디.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국내 축구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전문가 없는 잔디 관리가 K리그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했다. 선수협은 잔디 관리 전문 인력 양성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4월 3일 "2025년 제1차 남자 이사회를 통해 국내 축구장의 잔디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잔디 상태의 열악함과 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한 김지수(FC서울) 부회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사례를 들어 "잔디가 얼어붙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이 커졌다"면서 "이런 문제는 경기 일정의 조정, 기후 변화, 관리 주체의 전문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보고 있다. 심각한 부상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훈기 사무총장도 해외 선진 사례를 언급하며 개선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일본축구협회 시설위원회 소속 잔디 관리 전문가들이 경기장별 특성에 맞는 관리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경기장이 수익을 내기 위한 장소일 뿐 전문적인 관리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하이브리드 잔디, 채광기, 송풍기, 에어컨, 개폐식 지붕, 자동 관개 시스템, 바닥 온수관 등 첨단 장비로 관리한다"며 "한국은 예산 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잔디 품질이 저하되고 관리 체계 자체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시설관리공단 등 경기장 잔디 관리 기관에 ▲ 잔디 관리 전문 인력 양성 ▲ 전문 인력 충원 ▲ 잔디 관리 예산 확대 및 효율적 사용 ▲ 첨단 장비 도입 및 유지 보수 등을 요청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논란이 된 축구장의 잔디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총 27곳의 잔디 상태 전수 조사에 나선 상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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