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개막일인 3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에서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이 KBO리그 시범경기 첫 피치클록 위반 주인공이 됐다. 노경은은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양도근을 상대로 25초 내에 초구를 던지지 못해 볼카운트 1-0으로 시작하는 제재를 받았다.
다음날인 3월 9일에는 두 건의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원석(kt)이 1회초 오스틴 딘의 타석에서 25초 안에 초구를 던지지 못해 1볼로 시작했고,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의 한태양이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제 시간에 타격 자세를 취하지 못해 '타자 피치클록 위반 1호'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 정식 도입된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있으면 25초, 주자가 없을 경우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또한 포수는 피치클록 종료 9초 전에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나 포수의 경우 볼 1개, 타자의 경우 스트라이크 1개가 부여된다.
지난해 피치클록이 시범 운용될 당시에는 제재가 없었고, 투구 시점도 '주자가 있을 때 23초, 주자가 없을 때 18초'로 올해보다 더 빨랐다. 그럼에도 올해 KBO 각 구단은 한국형 피치클록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마친 것으로 보인다.
KBO가 집계한 2024시즌 정규시즌 피치클록 위반 사례에 따르면, 롯데가 경기당 8.66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으며, 우승팀 KIA가 7.09회로 뒤를 이었다. 반면 kt는 4.62회로 위반 사례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시범경기 초반 결과만 놓고 보면, 각 구단이 피치클록 제도에 잘 적응하고 있어 정규시즌에도 큰 논란 없이 안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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