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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KIA 임기영 투구폼 변화 성공적, 유승철·김기훈은 아직 시간 필요해

2025-03-08 11:43

KIA 임기영
KIA 임기영
KIA 타이거즈 임기영(32)이 투구 매커닉 개선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조상우와 함께 투구 매커닉을 점검하고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무사히 완주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에 두 차례 등판한 임기영은 2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투구폼 수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드암 투수인 임기영은 기존 폼에서 디딤발을 덜 구부리면서 공을 위에서 아래로 꽂는 느낌이 생겼고, 이로 인해 포심 구속이 확연히 향상됐다.

그러나 KIA에서 임기영보다 더 절박한 마음으로 투구 폼을 수정 중인 투수들도 있다. 2024시즌 도중 먼저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를 방문한 유승철과 김기훈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과 2019년 각각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들로, 특히 좌완 김기훈은 양현종의 원조 후계자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가진 선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학 후 시즌 막판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얻고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했으나,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오키나와 시리즈에서 김기훈은 2경기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5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글러브에서 양 손을 빨리 분리하며 던지는 손이 일찍 노출되는 문제가 있고, 왼팔을 바닥으로 쭉 펼친 다음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5개의 볼넷은 이 폼이 아직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굳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KIA 유승철
KIA 유승철
KIA 김기훈
KIA 김기훈
유승철은 2경기 1.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못했다. '유마모토'라는 별명처럼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흡사한 폼을 보여주고 있으며, 디딤발을 미끄러지듯 중심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스피드가 안정적이지 못해 지난달 22일 히로시마전에서는 포심 평균 144km, 최고 147km까지 던졌으나, 27일 LG전에서는 평균 142km, 최고 143km로 속도가 떨어졌다.

작년 9월부터 바뀐 폼으로 등판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평생 한 폼으로 야구를 해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수년간 프로 생활을 한 선수가 갑자기 폼을 바꿔 잘 던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유승철과 김기훈에게 또 다른 검증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 결과에 따라 개막 엔트리 등록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명확한 전망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시즌은 길고 두 선수의 재기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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