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플랜티스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 실버 올스타 페르슈 대회에서 6m27을 넘었다. 이는 자신이 지난해 8월 26일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운 6m26을 1cm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
이날 듀플랜티스는 6m07을 넘어 우승을 확정한 뒤, 바를 6m27로 높였고 첫 번째 시기에 성공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듀플랜티스가 개인 통산 11번째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답게 듀플랜티스는 장대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독보적인 기술과 유연성으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선수로 꼽히며, 매 경기마다 새로운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육상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듀플랜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나 스포츠 DNA를 물려받았다.
그의 형 안드레아스도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활동 중이어서 '장대높이뛰기 명가'로 불린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보였고, 10대 시절부터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듀플랜티스의 세계기록 행진은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2020년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폴란드 토룬)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기록(6m16)을 6년 만에 경신했다.
같은 해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세운 종전 기록 6m14를 1cm 넘어선 6m15의 실외 세계신기록도 작성했다.
붑카의 기록은 무려 26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지만, 듀플랜티스에 의해 마침내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이후 듀플랜티스는 '경쟁자 없는' 고독한 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11위 기록(6m27∼6m17)을 모두 듀플랜티스가 보유하고 있어 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종목에서 한 선수가 가장 높은 기록들을 독점하는 전례 없는 현상으로, 육상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듀플랜티스의 나이가 25세로 아직 체력적인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과 기술적 완성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자신의 기록을 계속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듀플랜티스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획득과 함께 또 다른 세계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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