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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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7년 만에 월드컵 금메달... 36세 '빙속 전설'의 저력 과시

한국인 동계 AG 최다 메달 이어 월드컵 우승까지
끝나지 않는 도전의 질주…내년 밀라노 올림픽 메달 정조준

2025-02-24 17:45

후배들 밀어주며 전설이 된 이승훈
후배들 밀어주며 전설이 된 이승훈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6·알펜시아)이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17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약 7년 만의 월드컵 금메달이다.

24일(한국시간)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의 로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승훈은 7분 48초 0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스프린트 포인트 60점을 획득해 네덜란드의 바르프 홀버르프(7분 48초 50·스프린트 포인트 40점)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 48초 56·스프린트 포인트 21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 후미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일부 선수들이 작전상 속도를 올리며 경기 흐름을 흔들었으나, 그는 인내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승선을 4바퀴 남길 때까지 16위에 머물렀던 이승훈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바깥쪽으로 빠져나온 이승훈은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은 그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올림픽까지 네 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 빙속의 간판 선수다. 최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9개)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이승훈과 경쟁한 일본의 사사키 쇼무는 2006년 2월생으로, 이승훈보다 17살이나 어리다. 이는 이승훈의 뛰어난 경험과 기량이 여전히 세계 정상급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나이를 뛰어넘는 그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승훈의 우승 소식 알리는 ISU
이승훈의 우승 소식 알리는 ISU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하얼빈 아시안게임 2관왕 이나현(한국체대)이 38초 15로 4위에 올랐다. 3위 안젤리카 부이치크(폴란드·38초 03)와는 0.09초 차이였다. 김민선(의정부시청)은 38초 22로 6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미국의 에린 잭슨(37초 81)이 차지했고, 쇼트트랙 출신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37초 92)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 출전한 한국의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는 34초 88로 6위에 올랐다.

이승훈의 이번 우승은 나이를 뛰어넘는 그의 경쟁력과 한국 빙속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장거리 종목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한국 빙속을 이끌고 있는 이승훈의 활약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영감이 되고 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승훈 선수의 이번 우승은 그의 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이승훈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한국 빙속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한, 이승훈의 지속적인 활약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향한 한국 빙속의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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