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최근 대표팀의 정책적 방향성과 대표팀 감독으로서 필요한 자격 조건 등을 논의했고, (투표를 거쳐) 류지현 전 감독을 대표팀 감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책임감은 물론,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젠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WBC에서의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메이저리거, 마이너리거, 혼혈 선수, KBO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총망라돼야 한다. 필요하면 류현진도 포함시켜야 한다. 세대교체 운운해서는 안 된다. WBC는 세대교체와 관계없는 대회다.
이에 안우진의 발탁 문제가 재등장할 수 있다.
최근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안우진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안우진이 확실한 1번”이라고 언급했고, 윤석민은 "안우진이 있는 국가대표와 아닌 국가대표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류 신임 감독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2023년 당시에는 학교폭력 이슈 잔상이 너무 크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KBO는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2026년 대회를 앞두고도 또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안우진의 대표 팀 발탁은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우진은 2026년, 2027년, 2028년 세 시즌을 꼬박 더 뛰어야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빨라야 2028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안우진이 2025 시즌 막판에 복귀해 등록일수를 채운다면 2021년 당시 모자랐던 6일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2026 WBC에 출전하면 기본 열흘, 8강에 올라가면 열흘이 추가된다.
만약 안우진이 WBC에 출전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2020년 모자랐던 15일을 채워 2025년까지 5시즌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2026년과 2027년 두 시즌을 더 뛰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우진이 류 감독의 '뇌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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