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손준호.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12415173001859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대한축구협회는 24일 "FIFA로부터 손준호의 징계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이 기각됐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준호의 영구 제명 처분은 중국 내에서만 효력을 갖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에 대해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부당한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한 중국축구협회는 한발 더 나아가 손준호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FIFA 징계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준호의 중국 내 형사사건은 2023년 5월부터 시작됐다.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체포된 그는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서 약 10개월간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재물을 수수한 경우에 적용되는 죄목이다.
하지만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석방된 후 6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1 복귀에 성공했으나, 9월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처분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이번 FIFA의 결정으로 손준호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손준호는 K리그는 물론 중국을 제외한 해외 리그에서도 선수 등록이 가능해졌다"며 "중국 리그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손준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FIFA의 이번 결정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손준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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