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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70] 레슬링에서 왜 ‘페더급(Featherweight)’이라 말할까

2024-11-20 05:28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62kg급)에서 건국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 사진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미국의 데이비스에게 판정승을 거둔 양정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62kg급)에서 건국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 사진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미국의 데이비스에게 판정승을 거둔 양정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슬링, 복싱, 유도 등에서 가벼운 몸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의 특성을 빗댄 체급별 명칭이 있다. 밴텀급(Bantamweight)와 페더급(Featherweight)이다. 밴텀급은 앞 전 기사에서 인도네시아 자바어 ‘Bantam’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Bantam’은 인도네시아 정치, 경제 중심지인 자바섬의 서부 항구 이름이다. 1789년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자바섬의 ‘Bantam’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가금류의 하나로 이 지역에서 나는 작지만 사나운 닭을 항구 이름을 따서 부른 이름이기도 하다. 1837년 작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이 말이 쓰였으며, 1884년부터 복싱 경량급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본 코너 1269레슬링에서 왜 밴텀급(Bantamweight)’이라 말할까참조)

페더급의 '페더'는 원래 경마에서 유래한 용어로 경주마가 운반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무게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새 깃털을 의미하는 ‘Feather’와 무게를 의미하는 ‘Weight’의 합성어이다. 원래 경마에서 쓰던 말을 1889년부터 복싱에서 체급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격투기 종목에서 체급을 가장 먼저 나눈 복싱은 원래 초창기에는 두 가지 체급 밖에 없었다. 160파운드(72kg) 이상 체급을 헤비급(Heavyweight), 160파운드 이하를 라이트급(Lightweight)’으로 불렀다. 1865년 영국 런던에서 퀸즈베리 후작 규칙( Marquess of Queensberry Rules)’이 제정되면서 복싱은 8개체급으로 나눠서 경기를 갖기 시작했다. 이때 밴텀급, 페더급 등의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레슬링에서 페더급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동아일보 1934411일자 朝鮮(조선)(),朴兩選手(박양선수) 極東(극동)올림픽拳鬪(권투)기사는 빤탐급의 김창엽(金昌燁)과 페더급의 박용진(朴龍辰)군이 승리해 오월 필립핀에서 열리는 십회극동올림픽에 출전하게됐지만 플라이급의 김유창(金裕昌)군은 판정으로 석패해 출전하지 못하게됐다고 전했다.

레슬링에서 페더급은 밴텀급과 라이트급 사이에 낀 62kg이하급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레슬링에서 역대 페더급 선수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건국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정모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양정모는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과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1975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62kg급 3위, 1978년 세계 선수권 대회 준우승 등 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15년 농구 박신자, 김운영 전 IOC 위원과 함께 대한체육회 선정,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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