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에는 김도영과 최형우가 나란히 109타점을 올리며 KIA의 핵 타선을 이끌었다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선 김선빈과 김태군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밖에도 타점(812개), 출루율(0.369), 장타율(0.459), 득점권 타율(0.308) 등 주요 지표 최상단을 휩쓸었다.
시즌 내내 투수진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KIA를 받쳐준 힘은 바로 타격이었다.
그 중심에는 올해 KBO리그 최대 히트 상품인 김도영(21)이 있었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3위(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를 기록했다.
호랑이 타선의 맏형 최형우(40)는 4년 만에 시즌 100타점을 돌파한 끝에 109타점을 수확하며 KIA의 쌍포 역할을 맡았다.

KS 4차전까지 김도영은 4경기 타율 0.214(14타수 3안타), 최형우는 3경기 타율 0.273(11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러자 1989년생 동갑내기 듀오 김선빈과 김태군이 빈자리를 채웠다.
김선빈은 5차전까지 17타수 10안타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장타 4개(2루타 3개·3루타 1개)를 생산했다.
정규시즌엔 타율 0.264에 그쳤던 김태군은 KS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로 활약했다.
특히 김태군은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 홈런, 5차전 역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KS에서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들은 정규시즌 윌 크로우, 이의리 등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KIA 마운드가 휘청일 때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덕분에 KIA는 팀 평균자책점 1위(4.40)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4.10), 불펜진 평균자책점 3위(4.98)를 기록했다.
네일은 정규시즌 12승 5패에 평균자책점 1위(2.53)에 올랐고, 양현종은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면서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했다.
네일은 지난 8월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 우려가 제기됐지만 보란 듯이 KS 1,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1차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4차전에선 5⅔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첫 KS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선 2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웃을 수 있었다.
불펜진에선 경기 분위기를 뒤집은 전상현과 김도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도현은 5차전 1-5로 끌려가는 3회초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7-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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