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PO 1차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결과도 비슷했다.
전역한 지 100일도 되지 않은 '예비역' 김윤수가 2024년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과의 PO 2라운드 승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2차전, 1-6으로 끌려가던 LG는 7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잘 던지던 삼성 선발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윤수가 등판했다.
김윤수는 초구 시속 151㎞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2구째 시속 127㎞ 커브는 볼이 됐지만, 3구째 시속 152㎞ 직구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당시 타석에 선 타자도 오스틴이었다.
김윤수는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시속 150㎞ 직구를 던졌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지만, 구위에 눌린 오스틴은 헛스윙했다.
2구째 커브는 높은 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고, 김윤수는 3구째 시속 152㎞ 높은 직구를 던져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PO 1차전에서 오스틴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했던 김윤수는 2차전에서도 공 3개로 오스틴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차전이 열리기 전 오스틴은 "김윤수는 가능성이 매우 큰 투수다. 승부처에서 공 3개로 승부를 걸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라고 말하면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놓친 부분이 매우 아쉬웠지만, 머릿속에서 지웠다.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2차전의 승자도 김윤수였다.
김윤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올해 7월 전역했다.
전역 후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6실점,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한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윤수를 PO 엔트리에 넣은 건 물론이고 "현재 우리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다. 중요한 순간에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김윤수는 1, 2차전 승부처에서 등판해 구위로 타점왕을 눌렀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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