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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불펜 옥터버' 엘리를 어이할꼬? LG의 '딜레마'...재계약하자니 선발로는 미흡, 불펜 활용은 외국인 수입 체제에 어울리지 않아

2024-10-11 07:48

엘리 에르난데스
엘리 에르난데스
LG 트윈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내년 외국인 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타자 오스틴 딘은 재계약이 확실하다. 엔스와는 결별이 유력해 보인다. 엔스가 괜찮은 투수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투수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 대체 투수 엘리 에르난데스는 불투명하다.

켈리를 교체한 것은 불기피한 측면이 있다. 켈리의 하락세는 미국에서도 드러났다.

에르난데스는 '주객이 전도'된 케이스다. 선발 투수로 영입했는데 지금 그는 불펜 요원으로 뛰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LG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외국인 투수로는 좋지 않다.

팬들은 팀 역사상 최장수 외인 선수이자 팀 역사상 역대 최고의 외인 투수인 켈리를 시즌 중 내쫓고 그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를 했다.

하지만 방출 시점 켈리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켈리를 방출할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켈리의 고점은커녕 저점과 비슷하니 그를 내쫓은 명분이 무색하다.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모습 역시 방출 시점 켈리와 비슷하다.

LG 팬들은 2015년 한화 이글스의 에스밀 로저스급 임팩트를 기대했으나 부진했던 켈리와 다를 바 없는 에르난데스에 실망하는 눈치다.

다만, 불펜에서는 '퍼펙트' 그 자체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의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재계약하자니 선발로는 다소 미흡하다. 그렇다고 내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불펜용 선수와 재계약하는 것은 현 외국인 수입 시스템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2명은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일본의 경우 마무리 투수로 외국인을 수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구단의 외국인 보유 수는 한국보다 많다. 굳이 선발 자원이 아니라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에르난데스에 한 번 더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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