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명성다운 경기들이 7월의 마지막 날에 쏟아졌다.
7월 31일 열린 5경기에서 나온 점수는 무려 109점. 한 경기 평균 21.8점이 터져나왔다. 야구 점수가 아닌 핸드볼 점수였다.
투수들이 더위를 먹었는지 공들이 모두 밋밋하게 들어왔고, 타자들은 마치 배팅볼 치듯 했다.
한화 이글스 대 KT WIZ전에서는 25점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너 10년이나 활약했던 한화의 류현진도 12개의 장단타를 얻어맞고 6실점(5자책)했다.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전은 난타전 끝에 SSG가 12-1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9회말 5실점한 뒤 연장전에서 패퇴했다.
NC 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점수가 가장 적게 나왔다. NC 에이스 하트의 7이닝 무실점 덕이었다. 그래도 NC는 9점이나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 경기에서는 16점이 났다.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양 팀이 36점을 냈다. 두산의 30-6 대승이었다. KIA는 치욕적인 참패였다.
두산이 올린 30점은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5월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은 27득점이었다.
두산은 선발 타자들이 전원 안타를 치며 모두 28개의 장단타로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까지 세웠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7년 8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0득점했다.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1940년 4월 6일 한큐군(현 오릭스 버펄로스)이 난카이군(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을 상대로 기려한 32점이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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