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가 KBO리그의 대표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던지려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구위보다는 마음, 멘털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 감독은 "독립리그는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보니 시라카와가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며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SSG 랜더스에서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달 10일 두산은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빈자리를 잠시 채울 외국인 투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6주간 400만엔(약 3천430만원) 계약이다.
앞서 시라카와는 6월 한 달간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올렸다.
그런데 시라카와는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은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4실점(2자책), 전날 LG 트윈스전에선 3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5자책)을 했다.

한편 이 감독은 시라카와가 불을 댕긴 아시아쿼터 도입 논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쿼터는 현재 한 팀당 3명씩 뽑는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감독은 "일본에는 NPB(일본프로야구) 12개 팀이 있고 독립리그 팀도 있기 때문에 쓸만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NPB에서의 경험은 KBO리그에서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데려온다면 일본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