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성적은 타율 0.267(191타수 51안타), 5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3이다.
'평범한 주전 중견수'로 보면 나쁘다고 말하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수치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으로 떠난 뒤 '제2의 이정후'로 큰 기대를 모으는 이주형은 지난해 타율 0.326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쳐 뒤늦게 개막을 맞이했고, 4월 7경기에서 타율 0.483으로 완전히 타격에 눈뜬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햄스트링을 다쳤고, 한 달이 지난 뒤 1군에 돌아와서는 날카로운 모습을 못 보여줬다.
이주형은 "감이 떨어졌다고 말하기에도 너무 긴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지금 숫자가 제 실력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두 차례 허벅지 부상 여파로 그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온전히 힘을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3루타를 치고 나서 선배들한테 '무리하게 주루하지 말라'고 혼났을 정도다.
이주형은 "항상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 주셔서 더 죄송스럽다.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3루까지 뛰어야 한다. 몸 사릴 때가 아니라 운동장에서 100%를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형은 두 차례 허벅지 부상에 숨을 생각이 없다.

이주형 본인이 짚은 타격 부진 원인은 조급한 마음이다.
그는 "잘 됐을 때는 침착하게 공을 골랐다면, 지금은 급한 모습이 나온다. 삼진이 늘어나고, 장타가 안 나온다는 생각에 스윙도 커졌다. 그런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주형은 키움 코치진과 동료들 모두가 인정하는 노력가다.
그는 "노력은 24시간 한다. 야구장에서 원했던 모습이 안 나오니 많이 위축됐다"고 인정하면서 "다른 선수에게 가야 할 기회가 저에게 오는데, 제가 발전하지 않으면 팀이 강해질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책임감을 가지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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