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LG는 최근 '2번 타자'의 잇따른 부진으로 고생했다.
7일 SSG전에선 2번 타자로 나온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 3회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아웃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우리는 타선의 폭발적인 힘이 최대 강점인데, 올 시즌 그런 모습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팬들에게 참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LG의 꽉 막힌 타선은 팀 성적으로 드러났다. LG는 최근 3연패에 몰려 8일 경기 전까지 승률이 0.500까지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LG로선 아쉬운 팀 성적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염경엽 감독은 8일 SSG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2번 타자로 뛰던 박해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문성주를 2번 타자 우익수로 올렸다.
문성주는 염 감독이 바라던 이상적인 2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0-3으로 뒤진 1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김현수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들어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1-5로 밀린 5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선 SSG 선발 오원석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오원석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동점까지 만들었다.
7회말 공격 무사 1루에선 볼넷을 얻어내 경기 향방을 결정하는 쐐기 득점의 주춧돌을 놨다.
이날 LG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닌 문성주의 활약으로 SSG를 8-5로 제압하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2번 타자로 나선 것에 관해 "감독님이 믿고 써주셨기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올 시즌 초반엔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님은 오늘 경기 전 팀 미팅에서 타자들에게 자신 있게 치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며 "이 부분을 마음에 새기고 공격적으로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마침 어버이날에 좋은 성적을 거둔 문성주는 "특별한 날에 좋은 성적을 내 더 기쁘다"라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집에 꽃다발을 보냈다.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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