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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81] 배드민턴에서 왜 ‘하이클리어’라고 말할까

2024-04-26 08:21

이소희(왼쪽)-백하나조의 하이클리어[신화=연합뉴스]
이소희(왼쪽)-백하나조의 하이클리어[신화=연합뉴스]
배드민턴 TV 중계에서 캐스터가 “하이클리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이클리어는 배드민턴에서만 쓰는 전문 용어이다. 공을 최대한 높이 그리고 멀리치는 고급 기술이다. 이 말은 영어 ‘high clear’에서 유래했다. ‘high’는 높다는 의미이며, ‘clear’는 멀리 보낸다는 의미이다. 즉 높게 띄운다는 뜻이다. 언제부터 이 말을 배드민턴에서 쓰기 시작한 지는 불분명하지만 영국 배드민턴 초창기인 20세기 초부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클리어는 베이스라인에서 상대 베이스라인까지 높고 깊게 치는 오버헤드 샷이다. 일반적으로 랠리를 계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

특히 하이클리어는 대표적인 방어샷이다. 상대편 후방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타구로 그만큼 치기 어렵다. 배드민턴 샷 타점은 스매시가 가장 앞쪽에 형성되며, 드리븐클리어가 중간, 하이클리어가 가장 뒤쪽에서 형성된다. 하이클리어는 위로 처올려야 하기 때문에 머리 뒤쪽에서 타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스윙이 가속도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짧은 스윙 구간에서 엔드라인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강한 타구를 쳐야한다. (본 코너 1080회 '배드민턴에서 왜 '스매시'라고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 샷 기술은 스매시, 드리븐클리어까지는 기술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클리어를 제대로 하려면 고난이도의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짧은 스윙 가지고 충분한 비거리를 만들어 내려면 임팩트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상급자가 하급자를 상대할 때 제일 선호하는 전술은 일단 하이클리어로 밀어 부치는 것이다. 상대가 무모한 공격으로 자멸하게 한다거나 어설프게 넘어온 것을 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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