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만 원 팀' 언제까지 협회 따로 선수 따로?...태국은 협회와 선수 '혼연일체', 눈앞의 승리보다 모두 하나 되는 게 급선무

2024-03-22 23:26

태국전에서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태국전에서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누알판 람삼 태국 축구헙회 회장은 한국과의 2026 월크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태국이 한국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의 말대로 태국은 1-1로 비겨 목표했던 승점 1을 획득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람삼 회장은 "한국은 세계랭킹 22위이고 우리는 101위지만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 싱가포르, 한국으로 구성된 어려운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국에게 홈 패배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과의 홈 및 원정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팀의 모든 구성원이 국가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

취임 초부터 광폭 행보로 화제를 모았던 람삼 회장은 이번 한국과의 2연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시이 감독과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태국 선수들은 이 같은 람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원정 경기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선전했다. 협회와 선수들이 하나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협회 따로 선수 따로다. 정몽규 회장은 마지 못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했다. 선수들간 내분에 대해서도 뒷짐을 졌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이었다. 정 회장은 삼엄한 경호 속에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은 경기장에서 정 회장 사퇴를 외쳤다. A매치 경기에서 관중들이 협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광경은 '해외토픽'감이다.

황선홍 감독은 '원 팀'을 강조했고 선수들은 '대가리 박고 뛰겠다"고 했다.

이렇듯 협회 따로 선수 따로인 분위기에서 치른 태국전에서 한국이 승리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태로는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또 어떤 수모를 당할지 모른다.

지금은 눈앞의 승리보다 협회와 선수가 하나 되는 게 더 급선무다.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는지 협회는 알면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듯한 자세로 버티고 있다. 그러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