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원 팀'으로 만드는 것과 태국과의 2연전 승리가 그것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참패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르겐 클리스만 경질 과정에서 축구계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 전체가 들끓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진행형이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복하고 있던 대표팀 선수들간 갈등 문제도 손흥민-이강인 몸싸움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이런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할 능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팬들도 나눠졌다.
한국 축구계가 이처럼 '사분오열'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이 안쓰럽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부터 잡아야 하는데 그게 말 같이 쉽지 않다. 손흥민-이강인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둘은 이미 서로 화해했다. 저간의 사정이 어찌 됐건 이강인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강인을 부르자니 그렇고, 안 불러도 말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부르지 않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우세하긴 하다.
태국과의 2연전도 걱정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태국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FIFA 랭킹 22위이고 태국은 101위다.
하지만 FIFA 랭킹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시안컵에서 입증됐다. 한국은 64계단이나 낮은 요르단에 참패했다.
태국은 일본 출신 이시이 감독 체제에서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이루며 상승세에 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리듬을 타는 종목이다. 예상치 못한 참패 후의 후유증은 오래 갈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어떤 팀과 대결해도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태국과의 홈경기는 그렇다쳐도 원정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2경기 모두 이겨야 본전이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못온다. 이강인도 빠질 수 있다. 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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