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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공 잡을 때마다 야유하면 어쩌나?' '황새' 황선홍 감독, 이강인 불러도 안 불러도 뒷말 '딜레마'

2024-02-28 13:09

이강인
이강인
참 어려운 결정이다. 여전히 싸늘한 여론때문에 브르기도 그렇고, 안 불러도 말들이 많을 것이다. 이강인 이야기다.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소방수' 역할을 맞게 된 황선홍 축구 대표팀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항명'해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 차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이강인을 부르면 어떻게 될까?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면서 두 사람간 문제는 일단락된 모양새는 됐다.

하지만 이강인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손흥민이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라고 읍소했지만 팬들은 아직 용서할 때가 안 된듯하다.

황선홍 감독이 나서서 손흥민처럼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라고 해도 당장은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후배가 선배에게 대드는 모습에는 냉정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부름을 받았을 경우 대표팀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고려해야 한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선배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용서했지만 이들도 용서했을지는 미지수다. 설사 용서했어도 분위기는 서먹할 것이다.

또 이강인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관중들의 반응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이 야유하면 어떻게 될까? 물론 격려의 함성을 지를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야유가 나온다면 낭패다.

부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태국에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이강인이 없어도 그를 대신할 자원은 많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아시안컵에서 그랬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한국은 요르단에 패했다. 태국도 만만치 않다.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홈에서는 강한 면을 보여준다.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팀이다. 이강인이 필요할 수도 있는 이유다.

이강인은 어차피 한 번은 팬들에게 매를 맞아야 한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는 것이 좋다. 다만, 태국전이 친선경기가 아니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강인이 귀국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SNS을 통한 사과 말고 손흥민에게 그랬듯이 직접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팬들도 이강인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다.

이강인이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팬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이 뭔지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어려운 시기에 골치 아픈 문제를 떠안은 황선홍 감독이 안쓰럽다.

황선홍 감독
황선홍 감독

한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는 27일 3월에 열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정식 감독이 선임되는 5월까지다.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 역사상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직'한 감독은 허정무 감독과 핌 베어백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른 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이 걸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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