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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못난 '어른' 클린스만, 손흥민-이강인 갈등을 자신들의 무능함 출구전략으로 이용하다니...고집 아닌 아집으로 일관

2024-02-21 10:40

위르겐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잘 된 일이다.

사실 둘의 다툼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회식 자리에서 일순 터진 측면이 크다.

어차피 한 번은 일어날 일이 그때, 하필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일어나 여론이 악화됐다.

이런 일은 비단 축구 대표팀에서만 발생하지는 않는다. 학교, 직장, 심지어 가정에서도 일어난다.

문제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된 사람들이 어떻게 갈등을 푸느냐다. 서로 잘못했다며 화해할 수도 있고 잘못한 쪽에서 용서를 구하는 식으로 풀 수도 있다.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끝까지 버티는 경우도 있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는데도 화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천태만상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화해를 하면 '비 온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처럼 양 쪽의 관계는 더욱 좋아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를 법정으로 가지고 가거나 서로 평생 '원수'로 지낸다. 인간 관계라는 것이 이렇게 복잡다난하다.

이강인이 선배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둘 간의 갈등은 봉합됐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잘 된 일이다. 이를 계기로 둘의 관계는 물론이고 대표팀 선수들 간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의 다툼을 이해하기는커녕 이를 이용하는 '어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위르겐 클린스만을 들 수 있다. 그는 대표팀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하나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는 손흥민-이강인 갈등을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의 출구전략으로 이용했다.

그는 손흥민-이강인의 불화를 탓하고, 전술적 부족함은 인정하지 않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떠한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을 '고집있다'라고 한다. 고집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하지만 아집은 부정적일 때만 쓴다. 독단과 교만의 시선으로 일관되게 자기의 주장을 어린애 마냥 칭얼대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후자다. 그는 감독 취임부터 해임된 후에도 줄곧 아집만 부렸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가 관리해야 할 선수들의 갈등 문제를 책임회피용으로 이용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TV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 역을 맡은 이선균은 자신을 줄곧 도청한 잘못을 저지른 이지안 역의 아이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사람을 알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클린스만은 선수들을 아는가? 알기 위해노력해 보았는가? 참 못난 '어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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