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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국적이 정말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축구 강국 중 하나였다면 메시처럼 지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대우받을까?

2024-02-16 08:33

손흥민
손흥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11일 브라이튼전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쩌면 그가 뛰는 국가가 그에게 불리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가 세계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그의 기록을 보면, 그가 이곳에 있는 동안 팀 성적과 관계없이 그의 골 기여도는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기 전에는 아마도 그가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분명히 그렇다. 확실히 그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다. 나는 우리가 그의 공백을 잘 메웠다고 생각한다. 히샬리송은 분명히 골 위협 측면에서 뱔전했지만,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출전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훌륭한 일이다."

이에 풋볼런던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같은 축구 강국 중 한 곳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지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말로 손흥민이 이들 국가 출신이었다면 리오넬 메시와 같은 대우를 받을까?

축구라는 관점에서는 일리 있는 말이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메시 등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 이들 모두 축구 강국 출신이기 때문이다.

차범근은 한국 출신으로는 최고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로 대우받았다. 하지만 그는 전세계적인 최고 선수로 인식되지는 못했다. 한국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축구는 '변방' 수준으로 치부됐다.

지금의 한국 축구 수준은 그때보다는 많이 향상됐다. 2002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했고 현재 FIFA 랭킹은 22위다. 하지만 축구 강국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도 올랐다. 프로야구로 치면 세계 최고봉인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에 등극한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메시와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축구 강국 출신시 아닌 데다 우승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통산 100호골 • 50도움을 달성한 아시아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설명한 것처럼 그동안 클럽에서 보여준 개인 퍼포먼스와 스탯 등은 아시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주요 리그 및 대회에서 우승 커리어가 없다는 점이 유일한 흠이다. 우승컵만 들어 올렸어도 손흥민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의 우승 경력은 화려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은 물론이고 토트넘에서의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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