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WTA 투어 헝가리 그랑프리(총상금 22만5천480 유로)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장솨이와 아마리사 토스(548위·헝가리)의 대결이 펼쳐졌다.
게임 스코어 5-5로 맞선 1세트에서 장솨이의 포핸드 샷이 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이는 아웃으로 판정됐다. 공이 라인에 걸쳤다고 판단한 장솨이는 이 판정에 항의했다.
이 대회는 클레이코트 대회이기 때문에 전자 판독기를 도입하는 대신 심판이 코트로 직접 내려와 공이 흙으로 된 코트 바닥에 닿으면서 찍힌 자국을 보고 아웃 여부를 판정한다.
문제는 장솨이가 항의하는 사이에 토스가 공이 닿은 쪽으로 다가와 발로 공 자국을 지우면서 시작됐다.
이를 발견한 장솨이가 큰 소리로 "안 된다. 공 자국을 그대로 두라"고 말했지만 이미 토스가 공 자국을 지운 뒤였다. 화가 난 장솨이가 토스에게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토스는 오히려 "당신이 자꾸 문제를 만들려고 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헝가리 홈 팬들은 자국 선수인 토스를 응원했고, 장솨이에게 오히려 야유했다. 테니스 규정에 공 자국을 지우면 안 된다는 조항이 따로 없기 때문에 토스의 행위를 규제할 방법은 없었다.
결국 이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장솨이는 기권을 선언했다. 주심과 상대 선수에게 악수한 뒤 관중석을 향해 항의하는 듯한 몸동작을 한 뒤 코트를 떠났다.
특히 토스가 장솨이의 기권 후 팔을 치켜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동료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감을 더 키웠다.
사카리는 토스를 가리켜 "투어에서 출전 금지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고, 카사트키나도 "판정도 아쉽고, 상대 선수의 스포츠맨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989년생인 장솨이는 올해 윔블던을 마친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정신적으로 힘들고, 고향인 중국 음식이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장솨이는 2019년 윔블던 단식 8강에 올랐고, 여자 복식에서는 2019년 호주오픈과 202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톱 랭커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