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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09] 탁구에서 왜 ‘단식’이라 말할까

2023-06-06 09:25

한국남자탁구 단식의 두 영웅 유남규(오른쪽)와 유승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남자탁구 단식의 두 영웅 유남규(오른쪽)와 유승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탁구는 테니스와 비슷한 용어들이 많다. 규칙은 많이 다르지만 탁구는 테니스와 같은 용어들을 꽤 많이 쓴다. 테니스에서 유래된 종목의 태생적 이유 때문이다. 단식이라는 용어도 테니스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한다. 단식은 2명의 선수가 일대일로 겨루는 경기 방식이다. 탁구에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경기가 있으며, 단체전에도 단식 경기가 포함된다. (본 코너 1001회 ‘왜 ‘탁구(卓球)’라고 말할까‘ 참조)

단식은 영어 singles’를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이다. ‘홑 단(單)’과 ‘법 식(式)’의 합성어인 단식은 말 그대로 단순한 방식이나 형식을 뜻한다. 경제 용어로 일정한 법칙을 갖지 않고 임의로 단순하게 각종 장부를 기입한다는 뜻으로 ‘단식부기(單式簿記)’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ingles’는 혼자를 의미하는 ‘single’의 복수형이다. 영어로 단식 경기를 뜻할 때 미국에선 ‘singles’를 쓰지만 영국에선 ‘single’라고 단수형을 많이 쓴다. ‘single’의 어원은 라틴어 ‘singulus’이며, 고대 프랑스어 ‘simplus’를 거쳐 중세영어부터 사용했다. 14세기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 썼으며 15세기 중반부턴 혼자라는 의미로 폭넓게 쓰였다. 스포츠용어로 크리켓에서 1851년 1점을 기록하는 히트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야구에서 1858년 단타, 1루타 등의 뜻으로 사용했다. 1870년대 테니스 규칙이 영국에서 만들어지면서 1대1 경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에선 18홀 기준, 72타에서 81타를 치는 골퍼들을 '싱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을 거쳐 서양 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singles’를 한자어 개념을 활용해 ‘단식(單式)’으로 번역해 쓴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 ‘단식(單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일본어로 ‘단식(單式)’은 ‘단시키’로 우리 말과 비슷하게 발음을 한다. (본 코너 974회 ‘테니스에서 왜 ‘singles’를 ‘단식(單式)’이라고 말할까‘ 참조)

탁구 단식은 7판 4선승제나 5판 3선승제로 경기하며, 한 판은 11점이다. 단식 경기 서비스(Service)는 복식 경기와는 다르게, 좌우 코트로 모두 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한다. 따라서 단식 경기는 상대 선수에 대해 분석하고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구질의 공을 보내야 유리하다. 트그히 코트를 넓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선수가 주로 실점하는 공의 진행 방향·서비스, 중심 이동을 하는 방식, 주로 공격을 시도하는 방향, 서비스 이후 주로 사용하는 기술 등을 파악해야 한다. 다양한 방향으로 공을 보내서 상대방이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 실수를 유도하고, 구질에 변화를 주어 예측하기 어려운 공을 만들어 내야 유리하다.

한국 탁구는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 김기택, 김택수, 유승민, 주세혁 등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여자 단식에선 이에리사, 현정화, 홍차옥 등이 역대 세계규모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세계적으로는 남자 단식에선 스웨덴의 ‘탁구 황제’ 얀 오베 발트너가 1980-90년대 화려한 명성을 날렸으며, 여자 단식에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단·복식 2관왕 중국의 ‘탁구 마녀’ 덩야핑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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