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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영웅과 용의 싸움 시작됐다' 2023 KBO 리그 마운드 국내파 안우진과 해외파 에릭 페디의 2파전 막 올라

2023-04-26 09:45

2023 KBO 리그 마운드가 국내파 안우진(키움히어로즈)과 새 외인 에릭 페디(NC다이노스)의 양웅 대결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히어로즈'와 '다이노스'의 싸움이다.

안우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안우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안우진과 페디는 25일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그야말로 닮은 꼴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위퍼'라는 새로운 구종을 던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까지 빼닮았다.

안우진은 고척 홈경기에서 kt위즈에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1-0으로 승리해 키움의 3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고 페디는 광주 원정에서 3연승의 기세를 탄 KIA타이거즈를 맞아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는 짠물피칭으로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똑같이 탈삼진은 7개다. 볼넷은 안우진이 1개를 내 주었으나 페디는 무사사구였다. 던진 볼의 갯수는 안우진이 95개, 페디가 103개로 이마저도 엇비슷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안우진과 페디는 기록에서도 용호상박이다.

페디는 투수로 가장 중요한 3개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이다. 다승 공동 2위(3승1패)에 평균자책점 단독 1위(0.58)이고 탈삼진 2위(37개)다.

안우진은 탈삼진 1위(46개)에 평균자책점 3위(0.84), 다승 공동 6위(2승1패)에 올라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안우진과 페디가 모두 5게임씩에 나섰고 던진 이닝도 30이닝을 넘어섰지만 평균자책점으로 모두 0점대라는 점이다. 특히나 안우진은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페디는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2위(0.77)에 아담 플럿코(LG트윈스)가 끼여 있지만 탈삼진(14개)에서 안우진과 페디에 현저히 뒤진다.

투수에게 걸린 타이틀은 모두 6개다. 이 가운데 선발 투수가 노릴 수 있는 타이틀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다. 홀드와 세이브는 불펜 투수 몫이다.


이 가운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타이틀을 명실상부한 투수 3관왕이라 부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 쥔 투수 3관왕은 KBO 리그 41년 동안 단 6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선동열이 1986년을 첫 3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89년, 1990년 1991년까지 4차례 달성했고 류현진이 2006년, 윤석민이 2011년에 각각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심지어 선동열은 1989년~1991년까지 3년 연속, 윤석민은 2011년에 투수 4관왕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릭 페디[연합뉴스 제공]
에릭 페디[연합뉴스 제공]
성급하긴 하지만 이 추세라면 페디와 안우진 가운데 명실상부한 투수 3관왕 탄생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안우진은 투수 3관왕에 근접한 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탈삼진 역대 2위(224개)에다 평균자책점 2.11로 2관왕에 올랐었다. 다승에서는 16승의 케이시 켈리(LG트윈스)에 1승이 모자라 3관왕을 놓쳤었다. 그만큼 내구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런 내구성쪽에서는 일단 페디에게는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페디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페디는 어깨 통증으로 한달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 후에는 성적도 좋지 않았다. 6승13패.

아직까지 페디의 어깨는 씽씽하다. 앞으로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만약 페디가 풀시즌을 부상없이 소화한다면 안우진과 투수부문에 걸린 타이틀을 양분하거나 아니면 싹쓸이 할 수 도 있다.

이는 또한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국내파와 외인의 자존심 싸움이 올시즌 마운드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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