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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 일이! 개막 앞두고 또 터진 프로야구 비리 끝판왕' KIA 장정석 단장, FA 박동원에 계약 뒷돈 요구로 전격 해임돼

2023-03-29 17:37

프로야구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형국이다.

장정석 단장[연합뉴스]
장정석 단장[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장정석(50)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FA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알려져 해임됐다.

KIA 구단은 29일 오전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KIA 구단 등에 따르면 박동원은 최근 KIA 구단에 장정석 단장이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고 비위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이에 장정석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 단장은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IA는 이 조사 내용을 29일 오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을 결정했다.

선수 출신인 장정석 단장은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 기록원, 히어로즈 매니저, 운영팀장 등을 거쳤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았다.

장 단장은 2021년 11월 KIA 단장직을 맡으면서 2022년 4월 키움 감독 시절 중용했던 박동원을 트레이드해 KIA로 데려왔다. 트레이드를 지휘했다. 이후 올해 FA 자격을 앞둔 박동원과 다년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친뒤 FA가 돼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으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장 단장은 박동원을 KIA로 트레이드하면서, 그리고 FA 협상을 하면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3시즌을 불과 사흘 앞두고 터진 장 단장의 뒷돈 비리는 프로야구에 역대 초 대형급 악재다. 지금까지는 도박, 음주, 학폭 등 선수 개개인의 비리와 관계가 있었으나 선수 계약을 두고 뒷돈을 요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칫 프로야구 계약 전체에 불신을 가져 올 수도 있는 비리 끝판왕이나 다름없다.

한국 야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3회 연속 탈락에 이어 지난 23일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여기에 프로야구 최고 실무자가 뒷돈 요구 파문까지 터지면서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가 휘청이고 있다.

다음은 KIA 타이거즈 구단이 발표한 공식 사과문이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IA 타이거즈는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였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습니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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