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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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력 보강 '진심'인가, 이것저것 따지면 FA 영입 못해...내년에도 5~7위 싸움에나 참여하겠다는 뜻

2025-11-15 05:56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겨울 반드시 전력 보강을 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움직임을 보면 그 진심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참전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하나둘 이유를 들며 뒤로 빠진다.

나이, 몸값, 보상선수, 연봉 구조, 미래 유망주 보호 같은 논리를 앞세우면 어떤 선수도 데려오기 어렵다. 전력 보강은 계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진짜로 전력이 필요하냐'는 근본적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올겨울 롯데의 고민은 분명하다. 팀이 당장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포지션이 존재하고, 수년째 시급한 전력 보강 포인트도 명확하다. 하지만 그 급한 부분을 FA로 메울 것인지, 아니면 내부 자원 성장과 2차 드래프트 자원으로 떼우며 시간을 벌 것인지에 따라 시즌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문제는 롯데가 지금 택하려는 방식이 전력 보강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분명 팀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뎁스 강화, 즉시 전력 보완, 포지션 유틸리티 등 실익이 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이라면 FA급 전력 보강 없이 2차 드래프트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2차 드래프트는 '틈새 자원'이지 '전력 핵심 자원'이 아니다. 이 자원들에 만족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사실상 내년 역시 중위권 경쟁 혹은 5~7위 싸움에 머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가 정말로 변화하려면 더 큰 결단이 필요하다. 다른 구단들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FA가 있다면 과감히 지갑을 연다. 보상선수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팀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면 투자한다. 상위권 팀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필요한 자원이라면 이유를 찾지 않고 데려온다. 반대로 중하위권에서 맴도는 팀들의 패턴도 똑같다. '몸값이 높다', '나이가 많다', '2~3년 뒤엔 애매하다' 등과 같은 이유로 계속 결정을 미룬다. 롯데가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지금의 행보는 그 답을 보여준다.

올해 롯데는 분명 선수단 재편의 분기점에 서 있다. 내부 육성만으로 상위권 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FA는 가장 직선적이고 효과적인 전력 보강책이다. 하지만 롯데가 지금처럼 이것저것 계산만 하다 시간을 보내면, 또 한 번 중요한 겨울을 허비하는 결과를 낳는다. 전력 보강은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의지는 반드시 지갑에서 증명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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