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주에 출전한 중국 린샤오쥔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31218503509555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씩 따냈다.
린샤오쥔이 속한 중국 대표팀(7분04초412)은 먼저 남자 5000미터 계주에서 우승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린샤오쥔이 역주를 한 덕분이었다.
린샤오쥔이 중국 귀화 후 처음이자 2019년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린샤오쥔은 앞서 개인전에선 '노메달'에 그쳤으나 계주 우승으로 아쉬움을 씻었다.
중국이 금메달을 확정하자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동료들, 코치진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경기 후 린샤오쥔과 중국팀은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믹스드 존'이라 불리는 공동취재구역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믹스드 존은 취재 기자들이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선수, 코치들과 대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믹스드존에 들어온 린샤오쥔과 중국 선수단을 향해 중국 기자가 중국어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중국팀 관계자가 큰 소리로 한국어 통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통역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는 할 수 없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중국 기자와 중국 선수단이 중국어로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바람에 한국 기자들은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린샤오쥔이 속한 중국은 혼성계주 2000m에서는 은메달(2분41초821)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났지만 린샤오쥔과 중국 대표팀은 믹스트 존에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믹스드 존을 지나가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다른 곳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믹스드 존 통과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다.
믹스드존을 거치지 않고 다른 곳을 통해 나갔다면 규정 위반이다.
믹스드존을 통과할 때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할 지에 대한 선택권은 선수들에게 있다. 대답하기 싫으면 입을 닫아도 된다.
린샤오쥔의 심경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믹스드 존 통과라는 대회 규정은 지켰어야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싫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에이스였다.
그러나 이듬해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고 국가대표 자격을 잃자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전날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랩 타임 측정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실격 처리 됐다.
린샤오쥔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서는 목청껏 중국 국가를 불렀다.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라면 규정은 지켜야 한다.
국가대표라면, 운동 실력 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갖출 건 갖춰야 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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