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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신대권." 조재호, 지고도 덕분에 16강. 1승 2패 10명중 유일-SK월드챔피언십

2023-03-07 00:27

4 세트를 졌다. 팔라존이 5 연타에 4 연타를 두 번이나 치면서 달리는 바람에 6 :15로 졌다. 세트 스코어 2-2에서 마지막 5 세트. 지면 끝이었다.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에서 우승하면서 랭킹 1위에 올랐는데 2패나 하면서 16강에도 못 갈 판이었다.
짜고 한 건 아니지만 신대권 덕분에 결과적으로 16강에 오른 조재호(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짜고 한 건 아니지만 신대권 덕분에 결과적으로 16강에 오른 조재호(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하지만 조재호는 이기지 않아도 됐다. 2패를 기록했던 관록의 신대권이 1차전에서 그를 3-0으로 완파했던 최원준을 3-1로 꺾었기 때문이었다.

조재호가 지면 3명이 똑같이 1승 2패였다. 세트 득실은 조재호가 5 세트까지 끌고 왔기에 유리했다. 조재호가 -1이고 최원준과 신대권은 -2였다.

그래도 이겨야 했다. 2승 1패로 10위 정도를 해야 조 편성이 조금이라도 유리했다. 꼴찌의 조 편성과 같을 수 없었다.

5 세트도 팔라존이 먼저 치고 나갔다. 3, 4 이닝에서 연이어 4 연타를 터뜨렸다. 3 : 9였다.

승리가 가물가물했지만 6 이닝에서 5 연타를 치면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치 포인트 돗대를 두 차례 실패하자 팔라존이 7 이닝에서 마무리 샷을 날렸다.

최원준은 신대권에게 물리는 바람에 조재호를 잡고도 탈락했지만 조재호는 신대권 1명에게만 이기고도 16강 길을 열었다.

꼭 그렇게 하자고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신대권은 조재호를 두 번이나 밀어주었다.

한 번은 조재호에게 져서, 그리고 또 한번은 최원준의 덜미를 잡아서 밀어주었다. 끝나고 보니 스코어도 절묘했다.

조재호에겐 0-3으로 졌고 최원준에겐 3-1로 이겼다. 어느 한쪽에서 한 세트를 가지거나 내줬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당구는 이래저래 참 재미있는 게임.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6일 열린 '2023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32강 예선 리그 3차전(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팀원 마르티네스가 9 연타를 치면서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이긴 줄 알았던 4 세트를 놓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김종원, 마민캄, 응고, 위마즈, 김임권, 이상대 등 10명도 1승 2패를 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1승 2패 중 16강에 간 건 조재호 딱 한 명 뿐이다.

비록 16명 중 16등 꼴찌지만 그게 어딘가. 당연히 “땡큐, 신대권”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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