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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첫 2년 연속 교체없는 외인시대 맞는 삼성라이온즈, 내부 육성만으로 어둠의 징조 걷어낼까?[마니아포커스]

2023-01-11 09:43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중도 탈락없이 재계약을 한 (왼쪽부터)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 외인 트리오[사진 삼성라이온즈]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중도 탈락없이 재계약을 한 (왼쪽부터)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 외인 트리오[사진 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23 시즌에 대비해 유일하게 조용하게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이다. FA에도 신경을 쏟지 않았고 외국인선수도 전원 재계약으로 마무리했다.

내부 FA로 자격 승인을 받은 김상수와 오선진이 움직이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김상수는 kt 위즈로 오선진은 한화 이글스로 자리를 옮겼다.

2022 시즌 도중 퇴진한 허삼영 감독을 대신해 대행을 맡았던 박진만 감독과 정식 감독 계약을 맺으면서도 신임 감독에게 소위 선물(?)이라는 외부 FA에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외국인선수는 2년 연속 똑같은 선수들과 재계약했다. 2014년 외국인선수 3명 보유가 본격전으로 허용된 이후 외국인선수가 중도에 대체도 없이 2년 연속으로 재계약을 맺은 경우는 삼성이 처음이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선수 사상 최장인 4년차를 맞게 됐고 타자인 호세 피렐라는 3년차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 연속 4번타자를 맡은 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역수출한 다린 러프에 이어 타자로도 최장 2번째다.

2022시즌에 100만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알버트 수아레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6승에 그쳤지만 오히려 연봉은 130만 달러로 인상돼 잔류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2023시즌에 외국인선수 교체없이 전원 재계약을 했으나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레스는 대체 선수였다.

삼성은 한때 한국시리즈 우승 열망이 가장 강한 팀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1985년 전후기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새 천년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단 한차례도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LG트윈스에 4승2패로 승리하면서 첫 우승을 한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 연속 우승도 했다. 한국시리즈 4연패는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4연패(1986~1989년)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후 삼성은 '9-9-6-8-8'로 5년 연속 암흑기를 맞았다가 2021시즌에 정규리그 공동 1위(kt와의 타이블레이커에서 패해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7위로 주저 앉았다.

되돌아보면 삼성의 암흑기 동안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에는 크게 힘을 쏟지 않은 시기였다.

2015년에는 권혁이 한화로, 2016년에는 박석민이 NC로 빠져 나갔다. 2017년에는 차우찬과 최형우가 LG와 KIA로 옮겼다. 이 동안 외부 영입은 2017년 이원석, 2018년 강민호 뿐이었다. 그나마 6위를 한 2018년이 바로 강민호를 영입한 때였다.

그러다가 2021년에는 오재일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해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가 암흑기를 끝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박해민이 FA가 되면서 60억원에 LG로 옮긴 뒤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오비이락이지만 묘하게 내부 전력이 유출된 해는 성적이 떨어졌고 외부 영입으로 전력 보강이 큰 해는 성적이 올랐다.

2023시즌 삼성은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일단 위험부담이 가장 적다. 반대로 외부 보강은 전혀 하지 않았다.

또다시 암흑의 시기를 맞을 지, 아니면 내부 육성으로 어둠을 걷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2023 KBO 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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