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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59] 왜 체조에서 ‘링’이라는 이름을 쓸까

2022-12-28 07:41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류성현이  도쿄올림픽 남자 예선전에서 링 연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류성현이 도쿄올림픽 남자 예선전에서 링 연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링은 고리나 고리 모양의 가락지를 의미하는 외래어이다. 영어로는 ‘ring’이라고 표기한다. 정사각형으로 된 권투 경기장을 링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링운동이라고 하면 체조 종목의 하나를 이른다. 로프에 매달린 두 개의 링을 잡고 물구나무서기, 매달리기 등의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기계체조에선 보통 줄여서 ‘링’이라고 부른다.

링운동의 정식 영어 표기는 ‘rings’이다. 체조의 국제공용어인 프랑스어로는 ‘anneaux’라고 말한다. 링운동은 영어로 ‘still rings’라고 부르기도 한다. 날아다닌다는 의미인 ‘flying rings’와 구분하기 위해 머문다는 뜻으로 붙인 말이다. 원래 ‘ring’은 구부러진 원을 의미하는 고대 독일어 ‘hringaz’가 어원으로 고대 노르만어 ‘hringr’, 고대 프러시아어 ‘hring’를 거쳐 고대 영어 ‘hring’가 변형된 말이다. 역사를 통틀어 동서양에서 ‘링’은 헌신, 충성, 영원, 신의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약혼과 결혼식에서 사랑을 나타내는 물건으로 쓰인다.

체조 링은 19세기 초 체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인 프리드리히 얀에 의해서 창안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남성만을 위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극단적인 상체 강도를 요구하는 특성이 있어 여성들에게는 맞지않는 종목이라고 간주됐기 때문이다. 링 종목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통제하는게 특징이지만 1960년대 이후 스윙을 강조하는 연기 스타일로 바뀌어 힘의 요구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체조 종목 중 가장 힘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에선 한때 링종목을 ‘적환(吊環)’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일본을 통해 체조를 수입한 우리나라는 일본식 한자어인 적환을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이다. 조선일보 1936년 3월14일자 ‘세계(世界)올림픽 체조규정(體操規定)’ 기사는 ‘【백림발동맹우신(伯林發同盟郵信)】제십일회국제(第十一回國際)올림픽대회체조경기(大會體操競技)는 팔월십일(八月十日)부터 십이일(十二日)에 긍(亘)한 삼일간(三日間)『데이트리히·엣칼트』야외극장(野外劇塲)에서거행(擧行)할터인데 경기종목(競技種目)은 철봉(鐵棒),평행봉(平行棒),도마(跳馬),목마(木馬),적환(吊環),도수(徒手)에 의(依)한 규정운동십이종(規定運動十二種)으로 단체급개인(團體及個人)(각종목급전종목(各種目及全種目))에 나누어잇다’고 전했다.

적환이라는 말은 ‘이를 적(吊)’과 ‘고리 환(環)’이 합쳐진 것이다. 고리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적환은 ‘적(吊)자가 ‘조문할 조’로도 쓰여 조환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적환’이라는 말을 ‘링’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했다. 조선일보 1974년 9월8일자 미소(微笑)로 프옹한「김(金)메달」‘ 사진설명 기사는 ’김상국(金尙國)코치(중(中))가 6일 거행된 체조남자 적환(吊環)(링)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국환(金國煥)(우(右))을 껴안고 기쁜표정을 짓고있다.【테헤란=UPI전송동양(電送東洋)】‘고 보도했다.

대한체조협회 홈페이지 검색에 따르면 링은 높이가 마루면에서 290cm, 매트 위에서 높이 270cm이다. 2개의 줄과 지름 18cm의 링이 연결되어있으며, 나무 손잡이를 이용하여 흔들기, 버티기 그리고 휘돌기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기의 구성은 EGⅠ 앞·뒤 흔들어 물구나무서기(2초 정지) 및 흔들기 요소, EGⅡ 힘 요소 및 정지요소(2초 정지) EGⅢ 흔들기와 힘 정지기의 결합요소(2초 정지), EGⅣ 내리기 요소로 구분된다. 링 종목은 팔을 곧게 편 자세로 스윙과 힘 요소 사이의 전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지정된 기술만 팔을 굽힐 수 있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기술을 완벽하게 실시해야하며, 버티기 시 손목, 어깨, 정확한 고관절의 각도가 중요시 된다. 버티기 동작은 2초 이상의 정지시간을 엄수하여 감점을 최소화해야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주요 성적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김국환,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김동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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