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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축구 경쟁력은 유럽파의 경험"... 차두리 FIFA 기술연구위원 분석

2022-12-13 10:15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카타르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카타르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 축구 선전의 핵심은 유럽파 선수들의 경험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누비는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아시아 축구가 향상된 비결을 밝혔다.

차 실장은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서 "아시아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를 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겼다"며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에 기반을 둔 호주, 일본, 한국 선수들이 많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도 있다"며 "유럽 팀과 경기에서 겁먹지 않게 되고,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 실장은 "내가 월드컵에서 뛰던 2002 한일 대회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는 2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벨기에 프로축구 안데를레흐트 소속이었다.

벤투호 내 유럽파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까지 8명이다.

일본의 경우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이 유럽에서 뛴다.

독일 1부 리그 7명, 2부 리그 1명 등 독일에서만 8명이 뛰면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선수 7명을 웃돈다.

실제로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도 개막 전 교도통신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결을 두려워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한 명도 없다"며 "유럽의 소속팀에서 평소에 하던 것처럼 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 중에는 유럽파가 모두 8명이다. [사진=연합뉴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 중에는 유럽파가 모두 8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차 실장은 아시아 팀들의 전술도 칭찬했다.

그는 "전술이 크게 발전했다. 선수들도 전술을 잘 이해하고 여러 포메이션에서도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16강에 오른 호주, 일본, 한국이 모두 탈락한 데는 아쉬움을 표했다.

차 실장은 "경기력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16강에 올라서 만난 강팀들에 비해서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76경기에 출전하고 독일 등 유럽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차 실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땐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이번엔 FIFA TSG로 월드컵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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