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우가 7이닝에서 7연타를 치며 다시 20:16으로 앞서 나갔다. 산체스도 지지 않았다. 9이닝에서 7연타를 쏘면서 다시 역전, 전반을 25:21로 끝냈다.
브레이킹 타임 후 10이닝에서 조명우가 12연타를 폭죽처럼 터뜨렸다. 순식간에 33:25가 되었다.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였다.
조명우는 4연속 이닝 공격에 성공하며 40점 고지를 넘어섰다. 12이닝에는 행운의 쫑 덕까지 보며 6연타를 쐈다.
산체스는 주춤했다. 12이닝엔 공타를 날렸다. 후반 4이닝 동안 4점밖에 치지 못했다.
13이닝 스코어가 44:29, 정상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산체스였다. 호락호락 정상을 넘겨주지 않았다.
조명우가 두어차례 공타를 날리는 사이 차근차근 따라왔다. 16이닝 6연타로 추격하더니 17이닝에서 4연타를 쏘면서 46:45, 1점 차 턱밑까지 쫓아왔다.
승리가 희미해지는 순간이었으나 산체스가 어렵지 않은 동점타를 놓쳤다.
마지막 기회. 조명우는 옆돌리기 또 옆돌리기 그리고 뒤돌리기로 3점을 더해 49점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1점. 길을 있었지만 꽤나 까다로웠다.
타임을 부르며 호흡을 조절한 조명우가 다시 엎드렸다. 그리고 밀어치기로 마지막 점수를 완성했다. 신동을 천재로 탈바꿈 시키는 아름다운 챔피언 포인트 였고 완벽한 우승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컴백한 조명우는 32강 시드를 배정 받지 못해 예선 최종 라운드인 64강전 부터 시작했다.
전승을 거두며 전체 1위를 기록한 조명우는 32강 리그 1차전에서 리아드 나디를 제압한 후 2차전에서 산체스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그 산체스였다.
조명우는 16강전에서 매탄고 선배 김준태를 누른 후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를 만났다. 한번은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중반까지 끌려 다녔지만 막판 젊은 기세로 기어코 그 높은 산을 정복했다.
50:47로 역전 승한 조명우에게 4강전은 오히려 더 쉬었다. 국내 선배 서창훈이 상대였다.
10연타를 치며 초반 5이닝에 23점을 올렸다. 이후 7이닝 동안 2점만 올리며 헤맸고 서창훈이 끈질기게 따라와 1점 차 까지 쫓겼으나 막판 다시 힘을 내 결국 결승에 올랐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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