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학폭의 주홍글씨' 떼어내지 못한 안우진, 생애 첫 골든글러브는 품을 수 있을까?[2022 스토브리그]

2022-12-09 07:48

2022 KBO 리그의 최고투수는 두말할 나위없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다.

지난달 17일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1위로 유일하게 투수 2관왕에 오른 안우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1위로 유일하게 투수 2관왕에 오른 안우진[연합뉴스]
2018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은 5년차인 2022시즌을 맞아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펼쳤다.

30경기에 나서 196이닝을 던져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다승은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에 1승 뒤진 공동 2위 , 평균자책점은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를 앞지르며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24개의 탈삼진은 전설의 최동원(롯데 자이언츠)의 기록을 38년만에 뛰어 넘어며 역대 국내투수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이 부문 역대 최고기록인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의 225탈삼진과는 불과 1개 차이였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안우진은 4위로 가을야구에 오른 키움을 성큼 한국시리즈까지 끌어 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 2022 정규리그에서 역대 팀 최다승을 올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는 3차전에 선발로 나서 불펜에서 역전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안우진의 활약을 더욱 극적이었다. 1차전서 선발로 나서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피빛 투혼으로 3이닝을 못 채우고 물러났으나 주변의 우려를 씻고 5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을 하는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에서 힘이 달려 한국시리즈 우승은 놓쳤지만 정규리그와 가을야구를 포함해 안우진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투수로 발돋움시키는데는 젼혀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안우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프로 6년이 지나도록 여지껏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고교시절의 학교폭력에 대한 주홍글씨다.

안우진은 은퇴선수협회에서 시상하는 최고투수상을 받았지만 스포츠전문지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 볼수는 없었다. 심지어 KBO 리그 최고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50인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2022 시즌을 결산하는 각종 시상식도 막바지다. 골든글러브만 남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안우진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없지만 이마저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평균자책점 2위에 13승을 올리며 SSG의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한국시리즈 6차전 세이브까지 챙긴 김광현이 버티고 있고 생애 첫 40세이브를 넘어선 고우석과 다승 1위의 켈리(이상 LG)도 있다.

골든글러브는 올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서 가려진다. 과연 안우진이 여기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궁금해진다.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는 9일(금)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