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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외부 FA 영입한 한화이글스, 15년의 흑역사 청산 시간 다가오고 있다[2022 스토브리그]

2022-12-01 09:57

한화이글스도 한때는 좋은 시절이 있었다.

2016시즌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FA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이 수베로 감독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한화이글스TV 캡쳐]
2016시즌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FA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이 수베로 감독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한화이글스TV 캡쳐]
1986년 대전과 충남북지역을 연고지로 창단해 2022시즌까지 37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은 단 한차례에 그쳤지만 출범 3년차이자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시즌부터 1990년대 초반,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는 강팀으로 군림했었다.

무엇보다 1988~1992년까지 5시즌 동안 4차례 한국시리즈에 오르고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세차례나 연거푸 해태타이거즈(현 KIA)에 덜미가 잡혔고 1992년에는 롯데자이언츠에 우승을 내주었다.

그러다가 우승의 한을 푼 것은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드림' '매직'으로 나누어 양대리그로 치른 1999년이었다.

당시 전체승률 4위에 매직리그 2위에 오른 한화는 전체승률 1위인 드림리그 1위 두산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4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전체승률 2위로 드림리그 2위인 롯데자이언츠를 4승1패로 따돌리고 감격의 첫 한국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한화는 새천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나마 첫 한국시리즈의 우승 기운을 이은 덕분에 2005년~2007년까지는 3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암흑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00년대들어 처음으로 2009~2010시즌에 연거푸 꼴찌에 머물더니 한해를 건너 뛰고 2012~2014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2018년 3위로 반짝 성적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이듬해 9위에 이어 2020시즌에 또다시 꼴찌를 하고 말았다.

이에 자극을 받았을까? 한화는 2021시즌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팀 리빌딩'을 선언하며 해외에서 '리빌딩 전문가'라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또다시 2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성과는 미미했다.

리빌딩을 선언한 첫해에는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고 내부 육성을 기조로 삼아 의욕차게 출발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이듬해에는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에게만 신경을 쏟았을뿐 외부 영입을 포기했다.

그래도 2022시즌에는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팀 창단이후 역대 최다패인 96패(46승 2무)까지 당하며 승률은 3할대를 갓 넘는데 그치면서 내부 육성만으로 전력상승에 나서는데는 한계임을 절감했다.

결국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두고 정민철 단장에서 손혁 단장으로 프런트 수장을 교체하면서 방향을 바꾸었다.

외부 FA에 눈을 돌렸다. 비록 계약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올시즌 최대 FA인 양의지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LG의 중심타선인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 이태양과 4년 25억원에 사인하고 내부 FA인 장시환과도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외야수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에 이적했던 베테랑 내야수인 오선진을 최대 2년 4억원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이번 FA시장에서 총 128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한화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2016시즌을 앞두고 심수창과 정우람을 외부 FA 영입을 한지 7년만이다.

문제는 외국인선수다. 한화는 외야수인 마이크 터크먼과 펠릭스 페냐를 보류선수에 포함시켰지만 아직은 이들과 모두 계약을 할지는 미지수다.

터크먼은 외야에서 꾸준함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166개의 안타에 비해 홈런은 12개로 비교적 적었다. 여기에다 득점권 타율도 0.216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페냐도 닉 킹험의 대체로 시즌 중간에 합류해 13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여기에 2023시즌에는 풀타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문동주가 있다. 문동주는 3~4년 후면 안우진(키움히어로즈)에 버금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고교랭킹 1위로 전체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도 즉시전력이 될 수 있다.

뭔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는 한화의 2023시즌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15년의 흑역사를 청산할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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