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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96% 한국 드라마·영화시청 경험

2022-11-30 23:55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11월은 우리나라에서 김장철이다”라며 “모든 가정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통배추김치를 담그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11.30 평양 조선중앙통신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11월은 우리나라에서 김장철이다”라며 “모든 가정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통배추김치를 담그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11.30 평양 조선중앙통신


외부문물 유입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북한에서 주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한국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을 시청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북한인권단체 국민통일방송(UMG)과 데일리NK는 올해 북한 주민 50명을 전화로 인터뷰한 후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민 50명 중 49명(98%)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사 대상 주민들이 외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북한 주민보다는 외부 접촉에 적극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떤 종류의 외국 영상을 보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96%는 한국 드라마·영화, 84%는 중국 드라마·영화, 68%는 한국 공연, 40%는 한국 다큐멘터리, 24%는 미국 등 서방 드라마·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 영상을 얼마나 자주 보냐는 질문에는 28%가 '매주 1번 이상'이라고 답했고, 46%는 '매달 1번 이상'이라고 밝혀 4명 중 3명은 한 달에 1번 이상 해외 영상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영상을 접하는 경로(복수 응답)는 '가족이나 친척으로부터 빌린다'가 64%로 가장 많았고, '친구한테 무료로 빌린다'가 50%, '장마당에서 샀다'가 22%로 뒤를 이었다.

북한은 2020년 12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이 올해 북한에 2000개의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보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재단은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탈북자 주도의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이러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저장장치에는 해외 드라마와 영화, 인권 보고서 등이 담겼다.

이성민 프로그램 담당자는 “저장장치에 접근한 북한 주민의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지 협력단체들이 저장장치 하나를 북한 주민 약 10명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올해 2만명의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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