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 랭킹 15위 스위스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43위)을 1-0으로 눌렀다.
카메룬 태생이지만 스위스에서 성장한 브렐 엠볼로(25·AS 모나코)가 조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잇따라 16강에 오른 스위스는 3회 연속 조별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1990년 이탈리아 대회 8강 신화 이래 3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카메룬은 남은 두 경기에 부담을 안게 됐다.
스위스는 4-3-3 전술로 나선 카메룬은 날카로운 공격에, 4-3-2-1 포메이션이션으로 중원을 두껍게 쩌며 방어했다.
스위스는 공간을 넓게 이용하면서 한 번의 침투 패스로 골문을 노리는 카메룬의 공격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10분 카메룬의 브라이언 음베우모(23·브렌트퍼드)가 슈팅한 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칼 토코 에캄비(30·올랭피크 리옹)가 재차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30분에는 카메룬 미드필더 마르탱 옹글라(24·헬라스 베로나)가 스위스 골문 오른쪽에서 찼지만, 이번에도 수비수에 막혔다.
스위스는 양쪽 날개에서 올려주는 크로스로 호시탐탐 카메룬의 골문을 노렸다.
스위스는 전반 40분과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 세트 피스로 득점에 도전했지만 두 번 모두 헤딩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균형은 후반 3분 만에 깨졌다.
센터서클 왼쪽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은 스위스 미드필더 제르단 샤키리(31·시카고)가 중앙으로 찔러 넣었고, 엠볼로가 주저없이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카메룬에서 태어나 5세 때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옮긴 엠볼로는 2014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태어난 조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탓인지 엠볼로는 월드컵이라는 생애 최고의 무대에서 득점하고도 기쁨을 자제했다.
스위스는 엠볼로의 골로 리드를 잡은 뒤 헐거웠던 빗장을 단단하게 걸어 잠가 카메룬의 공세를 너끈히 막아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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