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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24] 왜 영어로 수영 대회를 ‘Swim Meet’라고 말할까

2022-10-18 07:17

2016 리우올림픽에서의 마이클 펠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 리우올림픽에서의 마이클 펠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나 국내에 있는 미국 국제학교 등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수영 교육을 시작하고 대회 참가 등의 경험을 갖도록 한다. 엘리트 수영 대회와는 다른 일반 학생들의 수영 대회는 영어로 ‘Swim Meet’라고 말한다. 이는 수영을 뜻하는 ‘스윔’과 만남을 뜻하는 ‘미트’가 합쳐진 단어이다. 수영을 통해 만난다는 의미인 것이다

헤엄을 친다는 동사형인 ‘swim’은 고대 독일어 ‘swimj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swimman’을 거쳐 변형됐다. 만난다는 동사형인 ‘meet’는 고대 독일어 ‘mōtijaną’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 ‘mētan’과 중세 영어 ‘meten’이 변형된 말이다. ‘meet’는 특히 명사형으로 모임, 집합 등의 의미로 쓰인다. 영어로 운동회는 ‘Athletic Meet’라고 표기하는 이유이다.

‘swim’과 ‘meet’를 합쳐서 수영 대회라고 말한 것은 몇 초 또는 몇 분 안에 끝나는 경기에서 경주를 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수영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수영 초보자들은 수영 대회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 잘 모른다. ‘Swim Meet’라는 말이 의미하듯 그냥 만나서 다양한 영법으로 수영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수영 대회는 선수들에게는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거리를 경쟁하는 기회이다. 보통 짧으면 2시간, 길면 6시간 이상 매일 진행되는 수영 대회에서 선수들은 자신들이 평소 연마한 실력을 경쟁을 통해 보여준다.

수영 대회장은 매우 더운 편이다. 여름에도 실내 시설은 수영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수영장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코치나 선수들의 학부형들은 학생들의 기록을 직접 확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영 대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매우 시끄러울 수 있다. 미국에선 수영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수영장 밖에 텐트를 치고 학생들이 순서를 기다리게 하며, 실내 관람은 가족 당 두 사람만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매년 8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국내 국제학교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스윔 미트’에 들어간다. 보통 12월부터 4월까지 매달 2번 정도 경기가 열린다.

미국이 세계적인 수영 강국이 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스윔 미트’를 통해 선수들이 실력을 쌓아 유망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일찍이 수영 기초를 배우며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스윔 미트’를 통해 공정한 경쟁을 거쳐 엘리트 선수로 선발돼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한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는 7살에 수영을 시작했는데, 수영을 한 이유를 “내가 물에 빠진 유일한 이유는 엄마가 나에게 수영을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언니들과 저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게 되어 수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10살 때 그는 100미터 접영에서 자신의 나이 그룹의 미국 국가 기록을 보유하고 노스 볼티모어 아쿠아틱 클럽에서 밥 보우먼 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펠프스는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상하며 총 올림픽 메달 28개를 획득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펠프스는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최다 메달 수상자가 됐으며, 아직도 깨지지 않는 신기록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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