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투수로 kt는 엄상백을 , 키움은 안우진을 예고했다. 서로를 상대로 제일 좋은 성적을 거둔 강대강이 맞붙었다. 또한 2022 KBO 리그가 거둔 최고 수확의 투수들인 토종 영건들이다.
올시즌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안우진의 일방적인 우세다, 그렇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따라서 선발 맞대결에 이어 불펜에서 승리가 가려질 수도 있다.
엄상백과 안우진은 3년 차이다. 2015년 kt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엄상백과 그리고 3년 뒤인 2018년 안우진이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안우진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2022 KBO 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에서 마지막 경기에 김광현(SSG)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탈삼진 224개로 KBO 리그 한시즌 최다탈삼진 역대 토종 투수 1위로 투수 2관왕이다. 특히 탈삼진은 1984년 고 최동원(전 롯데)의 223개를 갈아 치웠고 지난해 역대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에는 단 1개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여기에 15승으로 국내파로 최다승이었고 선발로 나선 30경기 가운데 2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 이 부문 1위를 비롯해 올시즌 최다이닝(196이닝), WHIP(0.95), 피안타율(0.188)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에 견주어 엄상백은 프로 7년만에 처음으로 10승 투수 대열에 올라서며 승률 1위(0.846, 11승2패)로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올시즌 33게임 가운데 11게임에서 구원으로 나서 지난 6월부터는 8연승으로 kt의 4위 도약에 가장 큰 힘을 보탰다.

안우진은 kt전 4게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11이다.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 문상철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5⅔이닝 동안 8실점을 한 탓에 평균자채점이 훌쩍 올라갔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19이닝에 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111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9개로 3.83개 타자 당 한개꼴로 삼진을 잡았다. 선발 평균이닝도 6.1이닝이다. 8실점한 경기를 제외하면 7이닝씩을 던졌다.
이런 안우진에 견주어 엄상백은 4게임에서 선발과 구원에서 각각 1승씩을 거두었다. 평균자책점은 2.20(16⅓이닝 4자책점)으로 수준급이다. 구원으로 나서 올린 1승은 6월 9일 웨스 벤자민이 KBO 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만에 물러난 뒤 마운드를 이어받아 4이닝을 던져 얻은 승리였다.
64타자를 상대하며 17개의 탈삼진으로 3.76개로 안우진과 엇비슷하지만 대신 선발 평균이닝은 5.2이닝이다.
지금까지 안우진은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2게임에 등판하는 등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7게임에 나서는 등 풍부한 큰 게임 경험이 있다. 반면 엄상백은 kt가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포스트시즌에는 한게임도 나서지 않았다.
5전3선승제 첫판은 전체 준PO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