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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40년, 역대 초유의 사건들도 나왔다…SSG, 개막 이후 최장 경기 1위, 은퇴 예고 이대호 타격 1위[마니아포커스]

2022-07-15 09:56

2022 KBO 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총 720경기 가운데 423경기를 마쳐 59%를 소화했다. 15~16일 이틀에 걸친 올스타전을 마치고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을 거쳐 7월 22일 다시 후반기 리그에 들어간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출범한 SSG 랜더스가 KBO 리그 40년사에 시즌 개막부터 85게임째 1위를 유지하는 첫 기록을 세우며 독주하면서 가장 많은 관중까지 동원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출범한 SSG 랜더스가 KBO 리그 40년사에 시즌 개막부터 85게임째 1위를 유지하는 첫 기록을 세우며 독주하면서 가장 많은 관중까지 동원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올 전반기는 시작부터 화제를 낳았다.

코로나19로 3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치러졌던 경기가 대면과 직관, 응원이 가능해졌고 KBO 수장도 첫 야구인 출신 허구연 총재로 바뀌었다. 또 정상화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되면서 판정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 경우 반환점을 지났을 뿐인데 40년 KBO 리그 역사상 사상 초유의 사건(?)도 나왔다.

그 시작은 4월 2일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개막전부터였다.

KBO 리그 2년차 윌머 폰트와 4년차 드류 루친스키가 맞붙은 개막전에서 폰트는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NC의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이에 맞서 루친스키도 7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으면서도 무실점으로 버텨냈고 불펜들도 9회까지 SSG 타선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정규이닝 동안 0-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SSG가 4점을 뽑았지만 10회말 폰트는 김택형으로 교체되면서 KBO 리그 사상 초유의 퍼펙트게임은 사라지고 '9이닝 퍼펙트'라는 이름으로 포장이 됐다. 폰트에게는 첫 승리가 주어졌지만 완봉승도, 또한 완투승도 아닌 그냥 단순한 1승일 뿐이었다.

두 팀의 개막전의 엇갈린 승패는 올시즌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바로 SSG는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10연승을 내달리면서 개막전 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종전 2003년 삼성)을 세우며 전반기 내내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NC는 불과 2년전인 2020년 통합우승에서 9위로 곤두박질하면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SG가 개막전 승리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게임에서도 폰트의 호투로 승리하면서 개막전부터 85게임 동안 1위를 유지한 것도 KBO 리그 40년사에 첫 기록이다. 종전은 201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세운 63경기를 무려 22게임이나 뛰어 넘은 것이다.

이와함께 SSG는 7월 15일 기준으로 105일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주일 뒤 후반기 리그가 시작되더라도 2위인 키움과 4.5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당분간은 1위 자리 고수가 가능하다.

아직은 두달이 훨씬 더 남았지만 SSG가 9월 24일까지 1위를 한다면 역대 최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한 2017년 KIA의 175일까지 넘어서게 된다. 당시 KIA는 개막 10게임째에 1위에 오른 뒤 나머지 134게임 동안 줄곧 1위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이 2010년의 SK로 개막후 18게임째인 4월 18일부터 1위에 올라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9월 26일까지 162일 동안 1위를 유지했다.

14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에 100안타를 달성한 이대호는 사상 첫 은퇴시즌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14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에 100안타를 달성한 이대호는 사상 첫 은퇴시즌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실 40년의 역사를 지닌 KBO에서 새 기록을 쓰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미 한차례 이상 나온 기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 기록을 쓰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오승환(삼성)의 세이브 기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13일 KIA전에서 개인 4번째 40세이브 고지를 밟으면서 역대 최고령 단일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운데 이어 그리고 지난 5월 19일 한화전에서 전인미답의 350세이브를 올렸다.

다만 아쉽게도 삼성이 팀 창단 40년만에 처음으로 11연패의 충격패를 당하는 동안 오승환은 마무리로 나서 두 차례 패전을 기록함으로써 흠집을 남겼다.

지난 6일 LG전에서는 9-9 동점이던 9회초에 등판해 첫 타자인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아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이어 12일 kt전에서는 3-2의 리드를 지키지 위해 9회에 나서 배정대에게 동점홈런, 앤서니 알포드에게 끝내기홈런을 맞아 시즌 2패와 함께 팀 10연패로 운명을 같이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후반기가 남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예고 은퇴를 한 이대호(롯데)의 은퇴시즌 첫 타이틀홀더가 되면 이 또한 KBO 리그 40년사에 새로운 기록이다.

이대호는 전반기가 끝난 현재 343타수 108안타로 타율 0.341로 피렐라에 1리가 앞서 타격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미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란 대위업을 달성하는 등 타격 1위를 3차례나 차지해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올해 타격 1위에 오른다면 은퇴시즌 첫 타격왕이자 역대 최조 40대 타격왕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벌이는 선수 감독과 심판과의 실갱이다.

선수와 심판간의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들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해 퇴장을 당한 선수도 벌써 6차례나 된다. 역대 가장 많은 케이스다.

이용규(키움)를 비롯해 김현수(LG), 호세 피렐라(삼성) 하주석(한화) 전병우(키움) 등 각 팀들의 주전급들이다. 구자욱(삼성)은 주심의 삼진 콜에 격분해 헬맷을 던지며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으며 하주석은 퇴장을 당한 뒤 헬맷을 더그아웃에서 던지는 바람에 외국인코치가 다치는 불상사까지 있었다.

더구나 최근들어 이제는 투수들까지 판정 불만에 동참하고 나섰다. 스트라이크존이 조금씩 정상에서 다시 좁아지기 시작했다는 불평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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