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시카고는 ‘세대 교체’를 내세우며 잭슨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잭슨은 다시는 감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1년 쉰 후 LA 레이커스로 갔다.
조던은 공언한 대로 시카고가 잭슨을 떠나보내자 은퇴해버렸다. 잭슨 감독에 대한 보기 드문 ‘충성심’이었다.
세월이 흘러 클레이 톰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조던을 따라 하고 있다.
톰슨은 보스턴 셀틱스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복귀한 뒤 “나는 ‘완전 마이클 조던’처럼 할 것이다. 스티브 커 감독 이외 감독 밑에서는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톰슨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이미 NBA TV와의 인터뷰에서 커 외에 다른 사마을 위해 뛰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커에 대한 충성 맹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커 감독이 다른 팀으로 간다 해도 그를 따라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조만간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게 골든스테이트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커는 시카고에서 조던과 함께 뛴 적이 있다. 파이널에서 조던 대신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켜 조던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커는 선수 시절 5개의 우승 반지를 챙긴 데 이어 감독으로 4개의 반지를 추가, 모두 9개의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우승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인 셈이다.
커는 또 미국 농구 대표팀 감독이기도 하다. 2024년 '드림팀'을 이끌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커는 “스테픈 커리는 NBA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했지만, 아직 못한 것이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그것이다”라며 커리를 유혹하고 있다.
톰슨은 아킬레스건 수술로 2년을 날린 뒤 지난 1월에야 복귀했다.
커 감독은 톰슨을 끝까지 기다려줬다. 돌아온 후에도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등 톰슨의 경기력 회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커 감독의 배려 덕분에 톰슨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스테픈 커리를 도와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톰슨의 커 감독에 대한 충성 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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