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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퓨리, 4회 두번 다운 딛고 와일더에 11회 KO승. 3차전도 승리 32게임 무패- WBC헤비급

2021-10-10 13:44

최고 파이터들의 최고 경기였다.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승패의 고갯길을 왔다 갔다 했다.

무패의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사진출처=UFC)
무패의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사진출처=UFC)


타이슨 퓨리가 10일 열린 WBC 헤비급 타이틀전(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전 챔피언 디온페이 와일더를 11회 KO로 물리치고 와일더 전 3경기 2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로 왕좌를 지켰다.

일진일퇴, 다운을 주고 받는 난타전이었다.

와일더는 11회 퓨리의 훅에 완전히 넘어졌지만 펀치의 힘보다는 그동안 쌓인 매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초반 오버 페이스가 원인이었다.

그래도 와일더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 지쳐 쓰러질 때 까지 싸운 대단한 투혼이었다.

와일더는 어설픈 수비보다 공격을 앞세우려는 듯 초반 적극 공세로 나서 1, 2회를 유리하게 끌고 나갔다.

그러나 3회 퓨리의 좌우 훅에 쓰러지면서 고생 길에 들어섰다. 다운 되었지만 다행히 종료 30초전이었다. 공이 와일더를 살렸다.

또 퓨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아니었다. 4회 와일더의 라이트가 터졌다. 퓨리가 쓰러졌다. 종료 40초전이었다. 일어섰지만 15초전 쯤 다시 한번 쓰러졌다. 끝낼 수 있었으나 역시 공이 살렸다.

끝을 알 수 없는 경기. 5회는 약간 소강 상태. 하지만 와일더의 오른손이 자주 터졌다.


6회, 둘 모두 힘이 조금씩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도 퓨리의 콤비가 주효했다. 퓨리가 흐름을 주도했다.

초반 승부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던 와일더의 피로도가 더 심해 보였다. 클린치 할 때 부피가 더 크고 몸무게가 더 나가는 퓨리는 상대적으로 덜 지쳤다.

와일더의 주먹 힘이 많이 떨어졌다. 7회 와일더는 퓨리의 중간 정도 주먹에도 휘청거렸다. 쓰러질 듯한 와일더. 하지만 클린치로 위기를 넘겼다.

이젠 체력 싸움. 와일더의 연타에도 퓨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퓨리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했다. 그 역시 주먹 힘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친 건 비슷했다. 빈틈을 보여도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고 주먹을 날리지 못해 9회로 경기를 넘겼다.

와일더는 오직 마지막 한 방만 노리는 듯 했다. 몰리면서도 오른손을 내 뻗었다. 그러나 끝내 터뜨리지 못했다. 힘이 떨어진 둘은 클린치 상태에서의 근접 전으로 주먹을 주고 받았다.

와일더의 끈기가 생각보다 대단했다.

10회. 이제는 와일더에게 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점수로는 진 경기였다. 한방만이 필요했다. 와일더는 노렸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영리한 퓨리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퓨리의 가벼운 주먹에 와일더가 쓰러졌다. 10회 2분이었다. 와일더가 다시 일어섰다. 다운 횟수로는 2-2지만 데미지는 와일더가 더 컸다. 그래도 경기를 속행 했고 막판 10초쯤에 여러 개의 주먹을 쏘기까지 했다.

마지막 투혼의 주먹이었다. 11회 와일더는 더 이상 일어서지 못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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