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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 41KO의 엉터리 천재' 와일더, 10일 타이슨 퓨리전서 헤비급타이틀 되찾을까

2021-10-08 07:50

미l국의 디온테이 와일더(35)가 10일 20여개월만에 복수전에 나선다. 2020년 2월 2일 그에게 프로 첫 패배를 안기며 WBC헤비급 타이틀을 뺏어간 영국의 거인 타이슨 퓨리(33)가 대상이다.

헤비급챔피언 타이슨 퓨리(왼쪽)와 복수를 노리는 디온테이 와일더.
헤비급챔피언 타이슨 퓨리(왼쪽)와 복수를 노리는 디온테이 와일더.

와일더는 “나의 한 주먹을 맞고 기절하는 퓨리를 미리 보았다. 에너지가 넘친다. 10일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다. 기대가 크다.”며 퓨리와의 3차전을 자신했다.

와일더와 퓨리의 이번 대결은 세번째.

2018년 12월의 첫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와일더는 두 차례나 다운을 빼앗았다. 퓨리는 12회 와일더의 한방에 무너져 카운트 9에 겨우 일어섰다. 카운트가 늦었다는 말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경기흐름은 퓨리였다.

세명의 심판은 와일더 115-111, 퓨리 114-112 그리고 113-113으로 채점했고 와일더는 무승부로 8차방어전에 성공했다.

두번째 대결은 2020년 2월 2일 와일더의 타이틀 10차방어전. 퓨리의 주먹에 고막이 터지기까지 한 와일더의 7회 TKO패였다. 마구잡이로 덤비는 와일더를 치고 빠지며 농락한 퓨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나 프로 첫 패전을 기록하며 타이틀까지 날린 와일더는 ‘한 방 터뜨릴 기회를 날렸다’며 기권 타월을 던진 매니저 마크 브릴랜드를 바로 해고했다.

와일더와 퓨리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파이터.

20대에 복싱을 시작한 와일더는 강력한 오른 손 원펀치로 KO를 이끌어 내는 최강의 주먹이지만 퓨리는 어렸을 때 시작, 기본기가 충실하고 전략적이다.

와일더는 21세에 처음 글러브를 끼었다. 먹고 살기위한 방편이었다. 그는 복싱천재였다. 주먹은 그야말로 핵펀치였다. 불과 2년여의 훈련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로전향후 한동안 저평가되었다. 기량보다는 주먹에 의존, 단순한 경기를 했고 상대가 특별히 이름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계속되는 KO퍼레이드를 보며 테크닉이 있던 없던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퓨리와의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 42전승 41KO였다. 퓨리와 1무1패를 기록, 44전 42승 1무1패가 되었지만 그의 ‘한 주먹’은 정평이 나있다.

‘대부분의 복서는 12회전 36분 동안 열심히 주먹을 내뻗어야 하지만 나는 1초에 단 한방이면 된다’는 그의 말대로다.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이상한 각도에서 나온 주먹에 나가 떨어진 선수가 한두명이 아니다.

변칙복서이지만 변칙이 작전은 아니다. 처음부터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절로 변칙이 되었다.

1차전에서 그에게 두번이나 다운 된 퓨리는 ‘와일더의 주먹은 역사상 최강’이라며 2차전에선 피해 다니는 전략으로 나섰고 와일더에게 두차례나 KO패한 루이스 오티즈는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 그 이상’이라고 했다.

앤서니 조수아가 올렉산더 우시크에게 지기 전 까지 헤비급 양대산맥이었던 퓨리는 2m6의 거인 복서. 어렸을때 복싱을 시작, 풋워크와 페인팅 모션 등 기본기가 완벽하다.

헤비급 최고의 링 IQ 소지자로 흔한 거구들과 달리 매우 빠르고 유연하다. 와일더와의 2차전에서 이긴 것도 작전, 빠른 몸놀림, 많은 주먹이었다.

와일더의 복싱 스타일은 단순하다. 한주먹 복싱 탓인데 레프트 잽으로 거리를 잰 뒤 라이트를 날리면 끝이었다. 그러나 그런 와일더의 전략이 퓨리에겐 먹히지 않았다. 퓨리가 일체 잽 거리를 주지 않았고 큰 키와 리치를 활용, 늘 와일더의 사정권 밖에서 주먹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3차전에서도 퓨리의 키와 무게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와일더가 그 어느 때보다 벌크업했지만 그래도 무게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퓨리의 계체 몸무게는 123kg. 그런데도 부드럽고 유연하고 빠르니 상대적으로 뻣뻣한 와일더로선 힘이 들지 않을 수 없다.

31전 30승 21KO의 무패복서 타이슨 퓨리는 “10일 경기 상대가 와일더이든 누구든 상관없다. 타이슨 퓨리의 쇼이기 때문이다. 아마 두번째 싸움과 똑같이 진행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퓨리의 유연한 풋워크 속에서 터지는 잔 매가 이번에도 역시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와일드의 변칙 주먹 역시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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