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출장을 떠났던 정 회장은 귀국길에 일본 도쿄에 들러 곧바로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관중석에서 양궁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결승 경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정 회장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 양궁 대표팀을 향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고,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며 축하했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 16년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왔다.
한국의 전 종목 석권으로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구본찬이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정 회장을 찾아 "회장님 금메달 따왔습니다"라며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고, 선수단은 정 회장을 헹가래 하며 양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낸 데 이어 이후에도 줄곧 명예회장으로 남아있으면서 29년간 양궁의 저변 확대와 인재 발굴, 장비 개발에 이르기까지 38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대물림받은 정 회장 역시 양궁 선수들의 선전과 사기진작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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