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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NH에는 조재호, 김민아 말고도 오태준이 또 있다.

2021-07-15 11:21

신생 NH농협카드가 잘 달리고 있다. 그들은 14일 ‘PBA 팀리그’ 2라운드 1차전에서도 선두 웰뱅 피닉스와 또 3-3 무승부를 이루며 1라운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PBA제공
사진=PBA제공

NH의 선두권 행보를 이끌고 있는 건 당연히 ‘4대천왕’ 조재호와 여자 아마 최강 김민아다. 둘은 한 게임에서 각자 2승을 올리기도 했고 합해서 3승(여단식, 혼합복식, 남단식)을 작성하기도 했다.

확실한 선봉장이 있어서 쾌조의 진군을 하고 있지만 6세트 경기를 하는 팀 리그는 둘만으론 안된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야 한다.

팀리그 신인 오태준(사진). 선봉장 못지않은 맹장이다.

웰뱅과의 2라운드 1차전은 패색 짙은 경기였다. 최강 혼복조인 조재호-김민아가 위마즈-차유람에게 5:15로 패퇴하면서 4세트까지 세트 스코어가 1-3.

NH에게 남은 건 단 한 세트. 5세트에서 지면 끝이었다. 5세트 웰뱅의 장수는 대적 상대가 별로 없는 쿠드롱. 이에 맞서야 할 NH 카드는 오태준이었다.

경륜과 기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쿠드롱이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선공에 나서 1이닝에서 4연타를 쏘았다. 오태준은 공타였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반전, 쿠드롱의 공타가 이어지자 오태준이 2이닝 첫 득점에 3이닝에서 5연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4이닝에서 2득점.

순식간에 오태준이 8-4로 앞섰다.

리드해도 불안한 NH였는데 쿠드롱이 7이닝에서 기어코 5연타를 쏘며 2연속 공타의 오태준을 11:8로 밀어냈다. 남은 점수는 이제 4점, 재 역전에 주눅 들 만한 상황이었으나 오태준은 씩씩했다.

쿠드롱이 쉬운 공을 놓치고 돌아서자 마자 상큼한 뱅크샷 1개를 포함, 5연타로 응수하며 13:11로 다시 뒤집었다. 그리고 8이닝, 쿠드롱이 1점에 그치자 빠른 공격으로 2득점, 15:12로 세트를 끝내 버렸다.

무명이나 다름없는 오태준. 팀리그 신인들 중 가장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팀리그 데뷔전서 모두 이겼다. 크라운해태와의 1차전 1세트 남자복식에선 조재호와 함께 마르티네스-이영훈을 잡았다.

응우옌, 김현우와 각각 조를 짠 2, 3차전 남자복식 경기에서 연승하며 적응기를 마친 오태준은 TS샴프와의 경기에 처음 개인전을 가졌다. 상대는 TS의 선봉인 김남수. 2이닝 6연타, 7이닝 7연타로 김남수의 혼을 쏙 뺐다.

NH의 초반 강세는 고비에서 의의로 경기를 잘 잡아내고 있는 오태준 덕분. 생소한 이름이지만 조재호가 가르쳤고 조재호가 믿는 차세대 주자 중 한명이다.

당구 명문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2학년 때인 2009년 벨기에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김행직이 8강에서 탈락해서 그의 활약상이 더욱 높이 평가되었다.

4강전에서 역시 신생 휴온스에 입단한 팔라존에게 졌다.

2015년 베트남 월드컵 본선진출, 2016년 호치민 월드컵 6이닝 30점 기록 등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은 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승부에 임하는 자세가 프로답고 기본적으로 샷이 뛰어나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 능력 역시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서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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