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현은 1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를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하며 급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김도현의 투구 내용은 심상치 않았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부진(4.1회 7실점) 후 8일을 쉬고 등판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그쳤고 평균 구속은 140km에 머물렀다. 평상시 150km까지 나오던 구속을 감안하면 확연히 떨어진 구위였다.
1회 30구를 던져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된 것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재 KIA는 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좌완 선발 윤영철이 이미 왼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한 상황이다. 이의리와 아담 올러가 복귀하며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아가던 시점이어서 김도현의 부상은 더욱 타격이 크다.
김도현은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국내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7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9.09로 눈에 띄게 부진했는데, 이것이 팔꿈치 이상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이라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지만, 팔꿈치 불편감은 최악의 경우 토미존 수술과 시즌아웃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크다.
김도현은 KIA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토종 선발 자원으로, 그의 건강은 팀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MRI 결과와 구단 발표를 통해 부상 정도가 명확해질 예정이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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