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목)

스포츠

대한민국 선수들 절대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 닮지 말아야...도쿄 올림픽서 금메달 못 따 울어도 되지만, 메달 받자마자 벗지는 말라

2021-07-13 08:42

잉글랜드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고 있다. [BBC]
잉글랜드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고 있다. [BBC]
간혹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경기가 끝난 후, 또는 시상대에서 우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있다.

이에 대해 “은메달과 동메달이 어때서 우나”며 “한국 선수들은 은메달에 울고, 외국 선수들은 동메달에 웃는다”라고 비아냥대는 사람이 있다.

‘1등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이다.

일리가 없는 지적이 아니다.

다른 관점에서 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선수들만 금메달 못 따서 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들도 그렇다는 것이다. 문화보편적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못 봐서 그렇지, 금메달을 따지 못해 우는 외국 선수도 적지 않다. 시상대에서 입을 삐죽이며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 선수도 있다.

4년의 노력이 찰나의 실수로 메달 색이 바뀌거나 입상의 기회를 잃은 선수가 우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런 그들에게 “왜 우냐”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무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에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 그 눈물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 보인 ‘메달 벗기’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은 준우승한 팀에 주는 메달을 FIFA 관계자가 목에 걸어주자마자 곧바로 벗어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대표 선수들 중 단 7명만 모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메달을 목에 걸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해리 케인도 메달을 벗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갑론을박하고 있다.

“메달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비판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준우승 메달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옹호하는 쪽도 있다.

준우승 팀의 ‘메달 벗기’는 유럽 축구계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메달은 ‘일등주의’를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메달은 운동, 군사, 과학, 학업 등의 성취를 인식시키는 한 형태일 뿐이다. 또, 개인이나 사건, 예술 표현 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메달은 ‘승리’보다는 ‘성취’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준우승에 대한 메달 역시 그동안의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어버리는 행동은 자신이 이룩한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메달에 대한 모욕이다.

이런 행동을 이른바 ‘신사의 나라’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이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행여나 이런 행동을 보고 따라 하지 않길 바란다.

금메달 못 따 억울해서, 메달 못 따 세금 낸 국민들에게 미안해서 우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메달을 걸자마자 벗어버리는 행동은 결코 하지 말기 바란다. 그렇게 할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니지만 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