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것도 두산과 NC, 2개 구단에서 동시에 나왔다. 이 바람에 이들과 경기를 한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할 팀들에게 까지 불똥이 튀었고 10개 전 구단이 자가키트로 전수 조사까지 하는 법석을 떨었다.
이 바람에 잠실(LG-두산), 고척(NC-키움) 주말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LG는 확진자가 없었지만 장마와 상대 구단의 확진자 발생으로 일주일동안 한차례도 경기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맞았다.
잠실, 고척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마저도 파행을 면치 못했다. 광주 kt-KIA전은 4일 두산전에 나섰던 KIA의 주전포수가 밀접접촉자로 판정됐다는 소식에 경기가 30분이나 지연됐다. 대구 롯데-삼성전에서는 시구까지 마무리된 뒤에 갑자기 중단됐다. 주심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탓이었다. 이 바람에 역시 주심을 교체하면서 15분 늦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처럼 문제는 밀접접촉자다. 야구경기의 특성상 더그아웃에는 많은 선수들이 한데 어울린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상주하고 있고 구단 직원들까지 들락거린다.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하면서 소리도 지른다. 모두가 밀접접촉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예비 선수로 뽑힌 선수들은 그나마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다. 방역수칙에 따르면 모두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이 때문에 1군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나머지 전원이 밀접접촉자나 마찬가지다. KBO의 코로나19 대응메뉴얼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는 물론이고 밀접접촉자도 격리를 하고 그 숫자만큼 특별 엔트리를 운용하도록 되어있다.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리그 중단까지 할 수 있다.
이에 각 구단 단장들은 11일 오전 긴급 실행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O 매뉴얼에 따르자는 측과 리그 중단측이 서로 맞서 이에 대한 결론을 12일 사장단 회의로 넘겼다는 후문이다.
단장들의 결론 유보에는 구단들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탓이다. 비록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일주일, 이 동안 각 팀들은 6게임이 예정돼 있다. 밀접접촉자들을 모두 제외하면 2군 선수들만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이럴 경우 전패를 각오해야 한다. 역대급으로 벌어지는 순위 싸움이 뒤헝클어질 수 있다. 당연히 리그 중단을 바란다.
반면 나머지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확진자 발생은 해당 구단이 책임져야 할 문제인데 굳이 다른 구단과 함께 책임을 나누어 지자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올림픽 브레이크라는 특수 상황으로 3주간의 휴식기가 있는 만큼 이번 주 6게임은 강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즉 KBO의 매뉴얼에 있는 그대로 따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결론은 12일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나겠지만 여기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 정지택 KBO 총재가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한 후폭풍은 면할 수없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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