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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KBO 리그 데뷔전 가진 가빌리오와 몽고메리, 연착륙 가능성 보였다…상위권 싸움 더 치열해진다

2021-07-05 09:30

2일 문학 홈경기 롯데전에 KBO 리그  데뷔전을 가진 샘 가빌리오[SSG 랜더스 제공]
2일 문학 홈경기 롯데전에 KBO 리그 데뷔전을 가진 샘 가빌리오[SSG 랜더스 제공]
뜨거운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SSG가 새 외국인투수의 합류로 더 높이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지난 주말에는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상위권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외국인투수 2명이 잇달아 KBO 리그 데뷔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아티 르위키를 대체한 샘 가빌리오(SSG)와 벤 라이블리를 대체한 마이크 몽고메리(삼성)가 바로 그들이다.

가빌리오는 2일 홈경기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5타자를 상대해 8피안타 몸맞는볼과 볼넷 각각 1개씩을 내주고 2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비록 6회에 구위가 떨어지면서 집중타를 맞아 3실점하기는 했지만 5회까지는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특히 무사 만루에서 롯데의 딕슨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한 뒤 추가 실점 위기서 손아섭을 병살로, 그리고 4회에도 1사 뒤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정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모처럼 편안하게 봤다"며 가빌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가빌리오는 "한국 타자들은 스윙이 작고 불리한 카운트가 될 수록 컨택을 하고 나가는 타자들이 많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는 뜻이다. SSG는 6월 들어 선발 공백으로 마운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투수 양 축을 담당했던 문승훈과 박종훈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되고 제5선발 이건욱과 외국인투수 르위키까지 조기 퇴출되면서 선발에는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만 남은 꼴이 됐다. 오원석 이태양 정수민 김정빈 조영우 양선률 김정빈 등 불펜 요원들이 긴급 임시선발로 나서야했다.

이 바람에 5월 31일 기준으로 27승18패(승률 0.600)로 2위 kt를 2게임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SSG는 6월 한달동안 12승11패2무(승률 0.522)로 간신히 5할대 승률을 넘기는 데 그쳤다. 순위도 6월에는 단 한차례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3위와 4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이처럼 펑크가 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꾸준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베테랑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홈런 생산력이 두드러졌다. 5월까지만 해도 팀 홈런은 56개로 NC의 67개에 11개나 뒤졌으나 7월 4일 현재 팀 홈런이 SSG 101개로 NC(100개)를 제치고 역전을 했다. 홈런 단독 1위 최정(20개), 5위 로맥(17개), 10위 한유섬(13개), 12위 추신수(12개)의 공로다.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몽고메리는 4일 NC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몽고메리는 4일 NC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삼성 라이온즈]


가빌리오의 데뷔전에 이어 이틀 뒤인 4일 창원 NC전에서는 몽고메리가 KBO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3이닝동안 70개의 공으로 13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4개를 내주고 무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외야에 뜬 공은 1회에 양의지에게 맞은 좌익수 플라이가 유일했고 이명기와 나성범은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볼넷을 2개나 내 주었지만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 박준영을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포수인 강민호로부터 사인을 받은 뒤에는 망설임없이 바로 공을 뿌린 것이나 주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공언대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은 위력이 있었다.

그러나 NC 타자들이 처음으로 상대하는 투수여서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지공작전을 편 탓도 있지만 13타자를 상대하면서 70개의 공을 던진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할만했다. 볼넷 4개도 아쉬웠다. 단 1이닝도 삼자범퇴를 시키지 못했다.

가빌리오와 몽고메리의 투구를 지켜 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KBO 리그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첫 등판만을 두고 누가 낫다고 평가하기도 사실 힘들다. 투구수를 70~80개 정도로 제한한 탓도 있다. 가빌리오는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실점이 있었고 몽고메리는 무실점이지만 3이닝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속한 팀의 사정은 180도로 틀린다.

SSG는 가빌리오의 합류로 선발 마운드에 숨통이 조금 틔인 것만을 확실하지만 여전히 완전체를 갖추지는 못했다. 오원석과 이태양이 나름대로 선발로 구색을 맞추고 있으나 중량감은 떨어진다. 결국 가빌리오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몽고메리의 합류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탄탄한 선발 마운드가 갖춰졌다. 몽고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과 좌우 균형을 이루게 됐고 원태인, 백정현, 최채흥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확실하다. 더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도 볼수 있다.

가빌리오와 몽고메리가 상위권 싸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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