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정우람이 30일 대전 두산전에 통산 902게임에 나서 투수 최다 출장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11004110154418e70538d22112161531.jpg&nmt=19)
KBO 리그가 불혹의 연륜을 쌓으면서 각종 다양한 기록들이 수립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록이 2020시즌 막바지에 박용택(전 LG)이 세운 2500안타, 2021시즌 오승환(삼성)의 300세이브다. 모두 KBO 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들이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 정우람(한화)의 투수 최다출장 기록이 보태졌다.
정우람은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 초 5-4,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8연패를 끊기 위해 마무리로 마운드에 나섰다.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4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9시즌(2011년 출장하지 않음)동안 마운드에 선 류택현의 901경기를 넘어서 통산 902경기째 출장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두산의 양석환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정우람의 투수 최다 출장 신기록은 KBO 리그의 새 기념비를 세웠다는 점에서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승환과 정우람의 기록이 더 값진 것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24세이브로 2014년 이후 9년만에 세이브 1위 탈환이 유력한 삼성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11007460052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아마도 오승환이 6년(2014년~2019년)의 일본과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하지 않고 KBO 리그에서 뛰었다면 벌써 500세이브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42세이브를 올렸다, 한미일 통산 441세이브다.
지금 세이브 부문에서 오승환의 뒤를 잇는 현역이 바로 정우람이다. 189세이브로 통산 세이브 순위는 7위이지만 2위인 손승락(전 롯데·271세이브)부터 6위 진필중(전 LG·191세이브)까지는 모두 은퇴했다.
오승환은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해인 1982년에 태어났고 정우람은 그보다 3년 늦은 1985년이다. 이를 감안해 정우람이 오승환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매년 40세이브 이상씩을 해야 한다. 그것도 오승환이 올해 은퇴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뉴 페이스가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정우람이 독보적인 것도 있다. 바로 투수 출장기록이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522게임에 출장해 정우람의 902게임에 견주어 380게임이나 적다. 투수 출장게임수에서 오승환은 통산 10위권에서도 한참 뒤쳐져 있다.
정우람은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13년~2014년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한 2년의 공백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16시즌 동안 평균 56게임을 출장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60게임 이상 출장한 햇수가 7시즌이나 된다.
심지어 2008시즌에는 85게임, 2005시즌에는 82게임 나서 말 그대로 '철인' '고무팔 인간'이나 다름없었다. 역시 뉴페이스가 나와야 기록 경신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정우람이 1000경기를 채울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간다.
![KIA 최형우는 2번째 FA가 끝나는 2023년 시즌이 끝날때쯤 최다타점 신기록 수립이 가능해 보인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11009430329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모두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한 기록들이다. 먼저 타점은 최형우(KIA)가 기다리고 있다. 최형우가 1353타점으로 1위인 이승엽(전 삼성)의 1498타점에 146타점이 뒤진 통산 4위다, 그 다음이 5위로 이대호(롯데)가 1283타점이다.
최형우는 현재 부상으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2번째 FA 계약을 맺은 2023시즌까지 앞으로 2년이 더 남아 있어 새 기록 경신이 충분이 가능하다. 반면 이대호는 내년까지 현역선수를 한 뒤 은퇴를 한다고 공언한 만큼 현재 추세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오승환 세이브 기록과 정우람의 투수 출장 기록이 얼마까지 더 이어지는 지, 그리고 또 어떤 기록들이 수립돼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게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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