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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어이 없는 MLB 슈퍼 투수들의 이물질 검사 반발...'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

2021-06-24 10:52

슈어저(묀쪽 2번째)가 심판에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슈어저(묀쪽 2번째)가 심판에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1983년 7월 2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9회 초 캔자스시티의 조지 브렛은 양키스의 투수 리치 고시지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자 양키스의 감독 빌리 마틴이 즉각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에게 브렛의 방망이를 보여주며 규정을 어긴 양의 파인타르가 발려있다고 어필했다.

당시 규칙에 따르면, 파인타르는 방망이 끝에서 18인치까지 바를 수 있었다. 브렛의 방망이에는 24인치까지 발라져 있었다.

이에 심판은 즉각 브렛의 홈런의 무효와 함께 그의 아웃을 선언했다.

자신의 홈런이 취소되자 브렛은 팔다리를 휘저으며 심판에게 돌진했다. 이 장면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

식겁한 심판은 브렛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경기도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캔자스시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소해 브렛의 홈런이 인정됐다.

그리고 사무국은 규정에 어긋난 방망이를 사용해도 타격 중이나 타격 후에는 플레이를 인정하도록 했다. 타격하기 전에 발견될 경우에만 퇴장 명령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규정이 있는 것은, 투수와 비교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로진백 이외의 이물질을 사용한다거나 공에 침을 바르는 행위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다.

이런 행동을 하다 걸려 퇴장당한 투수도 적지 않다.

야구 규칙에는 분명 타자나 투수 모두 해서는 안 될 행위들이 적혀 있다.

그러나, 심판들이 부정 행위에 대해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자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이 범람해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단속에 나섰다. 종전의 규정을 더 강화하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그러자, 일부 슈퍼스타급 투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릿 콜, 트레버 바우어 등 이물질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들이 제 발 저린 듯 사무국의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역시 이물질 사용 의혹에 휩싸인 맥스 슈어저는 경기 도중 심판의 이물질 조사에 못마땅한 행동을 하면서 항의했다. 심지어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허리띠를 풀기도 했다.

어이가 없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이번 규정은 모든 투수들에게 적용된다.

그렇다면, 짜증낼 게 아니라 협조해야 한다.

타자와의 형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은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공이 손에서 빠져 힛바이 피치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투수도 있다.

그 정도로 제구가 안되는 투수는 선수 생활 접어야 한다.

경기 중 이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물질 단속에 대해 반발하는 행위는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다가 단속이 강화되자 "왜 이제 와서 그러냐"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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